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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시에 부랴부랴…광주 붕괴사고 '중수본' 설치 "현장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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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사고 대응에 관계 기관 역량을 총집결하기 위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꾸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사고수습 과정 전반에서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한 지 단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정부 지원을 강화하란 대통령 지시에 서둘러 중수본 설치를 결정한 셈이다.
23일 고용노동부는 고용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수본이 앞으로 근로자 수색, 현장 수습, 피해 지원 등을 총괄 지원한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고용부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등으로 구성되며, 광주시에 재난안전분야 특별교부세를 지급해 구조 활동 등과 관련해 발생하는 비용을 지원한다.
우선 소방청은 안전한 수색 환경이 마련되는 즉시 지난 21일 설치한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통해 전국의 구조인력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건축물·구조물 안전점검, 현장 수습에 대한 검토를 주관하고, 행안부는 근로자 가족과 인근 건물 이재민 등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구호활동 등을 담당한다.
기존에 기관 간 체계적 지원을 하겠다며 운영하던 건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였다. 이달 11일 설치됐고 14일에는 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해 조직을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산업재해수습본부는 근로자가 3명 이상 사망했을 때 고용부가 자체적으로 꾸리는 조직이라 관계부처 담당자가 참여하더라도 상황을 공유하는 수준이다.
반면 중수본은 재난안전법에 근거한 법률상 조직이다. 공식적으로 지원 요청을 받은 부처는 여기에 따르도록 하는 법률상 권한을 갖는 조직이란 게 차이점이다. 부처간 적극적 협조가 이뤄진다면 수색·지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 관계자는 "상황 공유 차원을 넘어서 광주시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즉각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라고 말했다.
중수본은 24일 오후 3시 붕괴사고 현장 인근에서 첫 회의를 열고 일주일에 두 차례씩 이어갈 예정이다. 첫날에는 각 기관이 탐색·구조 활동(소방청), 타워크레인 제거(고용부), 붕괴건물 안정화(국토부), 근로자 가족 지원(행안부) 등 관련 상황을 보고하고 구체적인 구조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장은 타워크레인 해체와 실종자 수색 작업을 병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금은 추가 붕괴 위험성 때문에 타워크레인 콘크리트 무게추와 RCS폼(거푸집) 등 일부만 제거했고, 이날 조종석과 거푸집을 추가 제거할 예정이다. 제거 작업 후에도 옹벽이 안정적이라는 판단이 나와야 본격적인 수색이 가능하다. 고용부, 국토부, 소방청이 한몸처럼 움직여야 하는 이유다. 중수본은 이런 판단과 수색 돌입 등 결정을 신속히 내리는 게 목표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타워크레인 안정화 작업이 완료되고 나면 붕괴사고 건물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광주지역재난대책본부와 함께 신속하고 안전한 구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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