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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윤석열·김건희' 겨냥한 홍카콜라..."마음 검다" "거짓말 무섭다"

입력
2022.01.23 11:00
수정
2022.01.2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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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윤핵관 향하던 비판 윤석열·김건희로
"홍준표 굿했다"는 김씨 향해 "거짓말 자연스럽게"
"차라리 맘 편하게 출당이라도..." 반발 수위 높여

지난해 11월 5일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해 11월 5일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카콜라'가 '윤석열 저격수'로 돌아서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한 직접 비판에 이어 '출당'까지 언급하고 나서는 등 반발 수위가 심상치 않다. 이대로라면 원팀 행보를 기대하기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후보는 19일 비공개 만남을 가졌지만, 원팀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홍 의원이 제시한 두 가지 합류 조건인 국정운영 능력 담보 조치, 처가집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을 두고 윤 후보가 퇴짜를 놓으면서다.

특히 서울 종로, 대구 중남구의 전략공천 인사를 홍 후보가 추천한 것에 대해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공개적으로 '구태'라고 비난하고, 윤 후보도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양측의 갈등은 깊어졌다. 일단 홍 의원은 갈등의 중심에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이 있다고 보고, 윤핵관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주말 사이 쓴소리는 윤석열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에게로도 옮겨갔다. 17일 "더 이상 대선에 대해 의견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며 돌연 입을 닫았던 홍 의원의 묵언수행은 더 이상 없던 일이 돼버렸다. (▶'3월 9일까지 입 닫겠다'... 돌연 침묵 선언한 홍카콜라)


'면후심흑' 이재명 때리던 사자성어로 윤석열 비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시기 홍준표(위 사잔)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SNL 코리아'에 출연해 '밸런스 게임'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시기 홍준표(위 사잔)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SNL 코리아'에 출연해 '밸런스 게임'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윤 후보 저격 무기로는 사자성어가 쓰였다. 21일 홍 의원이 만든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한 지지자가 '뻔뻔하다는 말에 윤석열이 먼저 떠오른다'는 글을 올리자, 홍 의원은 "面厚心黑(면후심흑) 중국제왕학"이라는 답글을 달았다.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는 뜻으로,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홍 의원은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형수 욕설 논란' 등을 겨냥해 같은 사자성어로 비판한 적이 있다.

23일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이 대선 경선 기간 '굿을 했다'고 주장한 김씨의 발언 때문이었다. 앞서 MBC는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바탕으로 김씨의 무속 관련 논란을 전하며 "이 바닥에선 누가 굿하고 누가 점 보러 가고 이런 거 나한테 다 보고가 들어온다"며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굿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묻는 지지자의 질문에 홍 의원은 "거짓말"이라고 펄쩍 뛰며, "내 평생 굿을 한 적 없고, 나는 무속을 믿지 않는다.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네요"라고 김씨를 비판했다.


"차라리 출당시켜 주면..." 격한 감정 드러낸 홍준표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올라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올라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급기야 홍 의원은 '출당'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지지자들이 "끝까지 믿고 따르겠다", "이 나라 미래가 없다"며 격려의 목소리를 보내자 홍 의원은 "차라리 출당이라도 시켜줬으면 좋겠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 발로는 못 나가겠다"며 "권영세 (선대본 총괄본부장 겸 사무총장) 말대로 차라리 윤핵관들이 준동해 출당시켜주면 맘이 더 편할 것"이라고 적었다.

홍 의원의 반발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21일 채널A '뉴스 TOP 10'에 출연해 "윤 후보 측과 홍 의원과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홍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서도 "왔다 갔다 한다"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 대표가 홍 의원을 음해한다'는 한 지지자의 게시글에 대한 답글이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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