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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타워크레인 해체 또 지연… 작업 중 외벽 65㎜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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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현장의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다시 지연됐다. RCS폼(콘크리트 타설 틀) 해체 작업 도중 건물 외벽이 재차 기울어졌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실종자 수색을 하려면 위태롭게 서있는 201동 타워크레인 해체가 선행돼야 한다.
민성우 HDC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22일 오후 현장 브리핑에서 "전문가들 의견을 반영해 타워크레인 RCS폼 해체 작업을 먼저 진행하기로 작업 계획을 변경했다"면서 "RCS폼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외벽의 변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날 RCS폼 해체로 운전석 등 상부3단이 마지막으로 남게 됐다. 당초 타워크레인 해체 기술자들은 이날 오전까지 해체를 완료할 예정이었다.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이날 타워크레인 브레이싱(벽면 고정장치)이 연결돼 있는 외벽이 65㎜까지 바깥으로 기울었다. 전날에도 타워크레인 붐대(크레인의 긴 팔)를 수평으로 맞추는 과정에서 외벽이 80㎜가량 기울어져 3시간 동안 작업이 지연됐다. 현대산업개발은 ±45㎜를 허용 기준으로 잡고 잔존 외벽의 변위를 관리해왔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대책본부)는 RCS폼 해체를 마친 뒤, 안정성에 큰 문제가 없다면 나머지 타워크레인 부분을 유지한 채 구조 작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 실장은 "추가 해체 없이도 타워크레인의 안정성이 확보된 상태라는 전문가의 사전 의견을 받았다"면서 "경우에 따라선 타워크레인을 추가로 제거할 경우 외벽이 더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타워크레인 해체가 지연되면서, 소방당국의 구조작업도 지연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 43분부터 인명 구조견을 활용해 실종자들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22층을 집중 수색했지만 낮 12시부터는 RCS폼 해체작업이 진행되며, 안전 문제로 수색을 중단했다.
이른 아침부터 해체 작업을 지켜봐온 실종자 가족들은 현대산업개발의 늑장 대처를 비판했다. 실종자 가족을 대표하고 있는 안모(45)씨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기도 바쁜 상황인데 잔재물을 치우고 진입로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현대산업개발에서 사다리나 리프트를 지원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체 작업 지연으로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 작업은 24일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소방청은 이날 '전국 소방력 동원령'을 발령했다. 안전조치가 마무리 되는대로 해외 대형재난현장에서 파견돼 구조활동을 했던 전문 구조대원 14명을 포함해 붕괴사고 전문 구조대원 43명과 특수구조대원 414명을 추가 동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소방청은 "크레인이 해체된 후 외벽 안정화 작업, 낙하물 방지망 설치 등 추가 안전조치가 마무리되는 24일부터 수색구조 작업을 본격화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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