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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내 친구, 영적 형제가...” 애도 물결... ‘모든 발걸음마다 평화’ 세계적 선승 틱낫한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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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평화 운동가이자 불교 지도자인 틱낫한 스님이 지난 21일 열반했다. 법랍 80년, 세수 96세.
틱낫한이 생전에 세운 불교 명상 공동체 '플럼 빌리지'는 이날 오전 1시 30분 베트남 중부 도시 후에의 뚜 히에우 사원에서 틱낫한이 입적했다고 밝혔다. 2014년 뇌출혈로 쓰러진 그는 2018년 고국인 베트남으로 돌아가 출가한 곳인 뚜 히에우 사원에서 지내왔다.
그는 사회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온 '참여불교'의 선구자이며 명상을 통해 삶의 고통을 덜어내는 '마음 챙김' 수행법을 전 세계적으로 알린 세계적 선승이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스승'으로 꼽혀왔다.
베트남 출신인 그는 16세에 출가했다. 베트남에서 '모든 불교는 삶에 참여한다'는 취지의 참여불교를 주창했다. 196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와 컬럼비아대에서 불교 연구를 지속하다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반전운동에 앞장섰다. 미국의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는 평화와 비폭력을 지향하는 그의 활동에 감명 받아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당시 베트남 정부는 그의 반전운동을 문제 삼아 그를 추방했다.
프랑스로 망명한 그는 1982년 프랑스 서남부 지역에 플럼 빌리지를, 1990년 미국에 그린 마운틴 수행원을 잇따라 설립해 세계인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위한 수행법을 전파해왔다. 현재도 플럼 빌리지에는 200명 이상의 승려가 머물고 있으며 매년 8,000명 이상의 방문자들이 찾고 있다.
그는 100여 종이 넘는 저서를 펴내며 대중에 불교의 메시지를 전파하며 공감을 얻어왔다. 국내에도 '화', '틱낫한 명상',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모든 발걸음마다 평화' 등 수십 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지난 2013년 방한 당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남한이 먼저 무언가를 해야 한다"며 "자기 감정을 다스리고 경청을 통해 남의 고통을 이해하면 치유가 찾아온다"고 설파하기도 했다.
그의 입적 소식에 국내외에서 추모 메시지가 잇따랐다. 달라이 라마는 고인의 트위터에 공유된 메시지를 통해 "내 친구이며 영적 형제"라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마음 챙김 명상과 자비로움이 내면의 안정에 도움을 주고, 마음의 평화를 추구함으로써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진실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님의 족적과 어록, 가르침은 사람들의 실천 속에서 언제나 살아 숨쉴 것"이라고 추모했다. 장례는 뚜 히에우 사원에서 일주일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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