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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 “북한 핵ㆍ미사일 대응 긴밀히 공조”

입력
2022.01.2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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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가 22일 밤 관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내각공보실 제공 교도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가 22일 밤 관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내각공보실 제공 교도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2일 밤 1시간 20분 간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 미사일과 중국에 대한 대응에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기자단에 “동중국해, 남중국해, 홍콩,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포함해 중국을 둘러싼 여러 과제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양국이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는 데 일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일 정상이 이 자리에서 양국의 외교·경제 담당 장관이 참가해 경제 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경제판 2+2 회의’을 신설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인도·태평양에서 미일 경제 협력을 심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등 공급망 강화와 첨단기술 수출 규제 등 중국을 겨냥한 경제안보 정책도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또 미일 양국과 호주, 인도 등 ‘쿼드’ 정상회담을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쿼드 정상회담이 일본에서 열리면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으로 일본에 방문하게 된다.

또한 기시다 총리는 국가안전보장 전략을 개정해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한다는 결의를 전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방위 의무를 정한 미일안전보장조약 제5조가 오키나와현 센카쿠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적용된다는 것을 재차 약속했다.

피폭지인 히로시마 출신인 기시다 총리는 자신이 내세우는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및 우크라이나의 긴박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그는 “양국이 어떻게 제휴해 국제 사회를 리드해 나갈지에 대해 솔직한 논의를 할 수 있었다”며 “향후 새로운 미일 동맹의 강화로 연결되는 매우 의미 있는 회의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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