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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음성 나왔다" 한 병사의 거짓말 대가... 동료 19명 무더기 감염

입력
2022.01.21 2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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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복귀 뒤 보건당국 문자 위조

지난달 13일 경기 용인시 지상군작전사령부 선봉대 강당에서 장병들이 코로나19 3차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국방부 제공

지난달 13일 경기 용인시 지상군작전사령부 선봉대 강당에서 장병들이 코로나19 3차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국방부 제공

경남 거제의 육군 부대에서 복무 중인 병사가 휴가 복귀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허위 보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해당 병사의 거짓말로 열흘 가까이 같은 생활관에서 격리 중이던 병사 19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21일 육군에 따르면 A상병은 이달 4일 휴가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면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지 않았는데도 ‘음성이 나왔다’고 거짓 보고했다. 보건당국의 PCR 결과 문자메시지를 위조한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병사들은 휴가 복귀 전 부대에 의무적으로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A상병의 거짓말은 9일 뒤 들통이 났다. 13일 실시한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그는 역학조사에서 문자 조작 사실이 밝혀질 것이 두려워 먼저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위 보고의 대가는 컸다. 동일 생활관에서 격리 중이던 부대원 19명도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A상병의 감염이 확인된 후 1인 격리에 들어간 이들은 각각 16, 17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병사가 완치되는 즉시 추가 조사를 거쳐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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