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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주 붕괴 아파트, 39층 아래 피트층 덱 플레이트가 문제"

입력
2022.01.21 16:37
수정
2022.01.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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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1차 원인으로 분석 중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사고 11일째인 21일 오전 구조당국 등이 사고로 휘어진 크레인 상층부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소방안전본부 제공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사고 11일째인 21일 오전 구조당국 등이 사고로 휘어진 크레인 상층부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소방안전본부 제공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201동 39층 아래층인 피트층(설비와 배관이 지나가는 층) 콘크리트 타설에 사용된 덱 플레이트가 붕괴 사고의 1차 원인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이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덱 플레이트는 건축물 바닥(슬래브)을 만들 때 콘크리트 타설 전 뼈대 역할을 하도록 시공하는 철근 일체형 강판자재(거푸집)다. 동바리(비계 기둥) 설치가 필수인 재래식 거푸집과 달리 동바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덱 플레이트를 납품한 A업체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공장에서 미리 제작된 뒤 현장에서 조립·설치되는 피트층용 덱 플레이트가 당초 설계 규격에 맞게 만들어져 납품됐는지, 실제 현장에선 어떻게 시공됐는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붕괴 사고 이후 일각에서 피트층 슬래브 두께가 애초 설계보다 두 배 이상 두껍게 시공되도록 무단 변경됐다는 의혹도 불거진 터라, 슬래브 두께 변경에 따른 추가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덱 플레이트 규격이 바뀌었는지 따져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201동 붕괴 사고 한 달여 전에도 203동 피트층이 무너졌던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덱 플레이트가 구조 계산에 맞게 제작·시공되지 않았거나, 콘크리트 타설량이 당초 설계보다 많아 하중을 견디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동바리가 없는 덱 플레이트 특성을 고려해 콘크리트 타설 당시 작업자들이 집중 하중이나 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분산 타설하는 등 안전 지침을 지켰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 결과 덱 플레이트와 관련한 문제가 붕괴 원인에 가장 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피트층 잔존 슬래브 두께가 얼마나 되는지 현장 조사를 실시해야 하지만, 붕괴 위험이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와 건물 내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으로 인해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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