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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페이스' 출연 하미나 작가 "이재명, 생각보다 대화가 돼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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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화한 여성 유권자 4명 중 1명인 하미나 작가는 20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생각보다 대화가 돼서 좀 놀랐다"고 평가했다.
하 작가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세간에 있지만 그것보다는 직접 만나서 판단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어떤 이야기는 통하고 어떤 대화는 잘 안 이루어진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닷페이스'의 영상을 보면 하 작가는 이날 이 후보에게 '0.25표'를 주면서 "어쨌든 듣고 있다, 대화의 여지가 있다는 생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의 정책에 대해서도 "출연을 준비하면서 더 많이 들여다보게 됐고, 여성 관련 정책으로 생각보다 괜찮은 게 많았다"며 "이 후보 곁에 있는 다른 의원들의 모습도 좀 더 지켜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통하지 않는 대화'의 예시로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인식을 들었다. 하 작가는 "두려움에 대해 질문했는데, 후보는 '나는 절대 하지 않았는데 왜곡, 오해받을까, 허위로 공격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답하더라"면서 "내가 질문한 것은 혹시 가해를 저지르지 않으셨냐가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해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을 느꼈는지 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작가는 이 후보의 답변을 남성과 여성의 성폭력 문제를 인식하는 근본적인 차이로 여겼다. 그는 "이 후보의 답변이나 댓글의 반응을 보면서 '그래서 남성들이 무고죄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하는구나' 하는 차이를 확 느꼈다"고 밝혔다.
하 작가는 "성폭력은 갑자기 튀어나온다기보다 여러 가지 그것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사회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젊은 여성은 꽃뱀으로 보는 시각이라든가, 회사에서 아무렇지 않게 외모를 품평하거나, 회식 자리에서 여성 사원을 보내고 남성들끼리 성매매를 한다거나, 이런 작은 것들이 만든 분위기의 결과가 성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성범죄를 공개 고발하는 '미투' 운동의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도적 뒷받침이 잘 되어 있지 않고 어떤 피해자가 택할 수 있는 방식이 없었기 때문에 공론화라는 과정을 거쳐서 우리가 성폭력을 이렇게 고발하고 처리한 것인데, 성폭력 가해자여도 공동체에서 이렇게 잘라내듯이 추방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작가는 그 이유로 "공동체에서 추방시켜 버리면 너무나 가혹한 형벌이기 때문에, 그 두려움이 커지면 커질수록 성폭력을 우리가 밝은 곳으로 꺼내서 이야기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했다.
하 작가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서는 "나쁜 정치라고 판단했다"면서 "정치인은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치열하게 싸울 때 그 사이에 들어가서 조정하고 타협하고 협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집단을 '복어독'이라고 표현하면서 버리고 가는 정치라면 다음 차례는 지지를 표명하는 당신도 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녹취록에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여성이라고 해서 다 여성주의적 시각을 갖는 건 절대 아니다"라며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너무 잘 살아남는 여자들은 여자들보다 더 남자 같은 시각을 가지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정치권 전반의 젠더 공약에 대해서도 '보너스처럼 나오는 것으론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여성 문제라고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노동이나 가난, 빈곤, 정신질환, 기후위기 등이 다 연결돼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우리가 여성의 일이라고 얘기했던 돌봄과 관계의 문제가 정치와 정책의 중심이 될 때 뭔가 풀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이 정치와 멀어지는 것 같다'는 주장에 대해 "페미니즘은 너무나 정치적인 이론이고 개인적으로는 효능감을 느낀다"면서 "여성들은 정치로부터 멀어져서 부동층인 게 아니라, 사실 많은 걸 보고 있는데 자신들의 입장이나 생각을 정확히 대변할 정치인을 찾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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