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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림 "정수라, 신장 이식해 준다고 울면서 연락... 가족같이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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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출신 프로골퍼 1호 최홍림이 가수 정수라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고백했다.
최홍림은 지난 19일 공개된 웹 예능 '신(神)의 한 수 : 복 받으쇼'에 출연해 "섭외가 들어왔을 때 만신 다섯 분이 힘드실 거라 생각이 들었다. 내 점사를 보고 나면 집에 가서 앓으실 거다. 다른 출연자들과 다르다 맞추기 힘들 거다"라며 "어릴 때 엄마 손 잡고 점 보러 가면 '얘는 안 나온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만신이 "단명 사주다. 죽을 고비를 넘기는데 21세기니까 목숨을 이어간 거지 옛날 같으면 죽었다"고 하자, 지난 2018년 신장 이식 수술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심정을 묻자 최홍림은 "죽는 건 겁이 안 났다. 지금도 겁 안 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힘들게 살고 싶은 생각도 없다. 젊을 땐 이겨낼 수 있지만 나이가 60을 바라보는데 이제는 힘든 시기가 되면 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든다. 스스로 죽을 수도 있다 생각한다. 구차하게 살기 싫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최홍림은 심각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의사가) 죽어서 오든가 실신해서 와야 하는 수치인데 어떻게 걸어왔냐 묻더라. 방송 마치고 오는 바람에 그랬다고 했다. 하루라도 이 자리를 누구한테 주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안타까운 가족사도 고백했다. 그는 "우리 친형에게 나는 4살 때부터 맞았다. 11년 터울이다. 대학교 때까지 맞았다. 여러분은 맞는다는 표현이 그냥 맞는 거지만 폭행이다. 지금으로 따지면 경찰에 끌려가 철창 신세를 졌을 거다. 내가 운동을 한 이유도 형을 이기려고 초등학교 때부터 합기도를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연락도 안 하는데 어느날 형이 연락이 와서 '너한테 사죄하는 길은 내 신장을 주는 거 같다' 하더라. 내가 '야, 당연히 네가 줘야지. 인간이면' 그랬다. 속으론 안 받고 싶었다. 병원에 가서 진료 받고 충분히 줄 수 있다 해서 다 준비했는데 수술 전날 미팅하는 날 형이 안 나타났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최홍림은 "이유는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잘됐다' 그랬다. (형에게) 받기 싫었으니까. 이후에 둘째 누나가 연락와서 '내가 줄게' 하더라. 미국에서 왔는데 수술 전에 또 사라졌다"며 "그때는 너무 힘들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수 정수라씨가 전화가 왔다. '홍림아 너 신장 안 좋다며?' 하며 울면서 '누나 혼자 사는데 뭐 두 개까지 필요하겠니. 가족처럼 지내자' 하더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현재까지도 최홍림과 정수라는 가족 같이 지내고 있다.
결국 최홍림에게 신장을 준 건 셋째 누나였다. 그는 "늘 고생만 했는데 평생 내게는 엄마 같은 존재다"라며 진심을 고백했다.
한편 이날 최홍림은 방송에 대한 애착도 털어놓으며 "내가 방송을 하려고 15년을 기다린 사람이다. 그런데 방송 할 수 있는 여건도 안됐고 너무 힘들었다. 노사연 누나가 날 추천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때 '자기야'에 와이프와 내가 출연하게 됐다. 얼마나 설렜는지 모른다. 아내도 '우리 남편이 연예인이구나' 하고 느끼고"라고 회상했다.
이어 "방송국에 가니까 작가들이 대본을 주더라. 그런데 다른 출연진들에 비해 나랑 아내는 신경을 안 써줬다. 구석에 앉아서 얼마나 창피했겠나. 이 자리가 너무 힘들고 자존심 상했다. '방송 하지 말자. 너무 하고 싶어서 이 날을 기다렸는데 아닌 거 같다'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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