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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설 밥상에 이재명·윤석열만 올리겠다?...안철수 견제하는 것"

입력
2022.01.20 12:30
수정
2022.01.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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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본부장
"양당이 모종의 압력 넣은 건 아닌지"
"안철수 견제 위해 양자토론에 합의"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인 이태규 의원대선후보 양자 TV토론을 '국민 선택권 차단', '명백한 불공정 선거'로 규정하며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이유를 밝혔다.

그는 4자 토론을 준비했던 방송사들이 양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의 양자 토론 합의 이후 돌연 양자 토론으로 입장을 바꿨다"양당이 모종의 압력을 집어넣은 것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를 누르고 설 밥상에 기득권 양당 후보 둘만 올라가려고 한다. 국민에게 '두 사람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되겠구나'라는 착시현상을 줄 것"이라며 양자 토론 결정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언론기관 주최 토론회라 하더라도 대상자 선정에는 재량권에 한계가 있다는 판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2007년 KBS와 MBC는 평균 지지율 10% 이상 후보들을 초청해 이른바 '빅3 TV토론'을 기획했다. 그러나 법원이 "제한된 전파자원과 토론의 효율성 측면을 감안하면 재량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판단,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무산된 바 있다.

이 의원은 따라서 '방송사가 주최하는 토론회이기 때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초청 후보자 기준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은 "기득권 논리"라고 비판했다.

양자 토론 후 4자 토론을 추가 개최하는 것도 "정치상도의에 어긋난다"고 했다. 그는 "먼저 시장에 나와 독과점 해서 물건을 다 팔아 치우고 장이 다 파한 다음에 '물건 파세요' 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 의원은 특히 4자 토론을 제안했던 방송사들이 갑자기 양자 토론을 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사실을 문제 삼았다. 그는 양당 합의 전 지상파 3사 중 2개 사가 4자 토론 참여 공문을 보냈다고 했다. 한 곳은 지난해 12월 15일, 다른 곳은 1월 6일에 요청했으나 갑자기 양자 토론을 하겠다고 했다는 것.

그는 "이후 방송사의 입장은 아직 못 들어봤지만 양당이 모종의 압력을 집어넣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며 "이 부분에 대해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안철수 견제'라는 이해관계 맞아"

윤석열(왼쪽부터)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왼쪽부터)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 의원은 양당의 양자 토론 결정이 안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 부호의 지지율이 파죽지세로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1, 2%씩 점진적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안정적으로 15%선을 확보하고 그 기반으로 20%대에 가게 되면 야권 전체의 헤게모니가 안 후보에게 간다"며 "그걸 가장 두려워하는 게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또한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면 이재명 후보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월등하니 민주당과도 이해관계가 맞다"며 양자 토론 합의 배경을 해석했다.

이 의원은 안 후보와 윤 후보의 주요 지지세력은 각각 중도실용층과 보수층으로 갈린다며 '안 후보가 윤 후보 하락세의 반사이익을 봤다'는 분석에 반대했다. 야권단일후보를 놓고 가상대결을 벌였을 때 안 후보가 월등하게 확장성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도 중도를 포섭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20, 30대 지지율에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게 맞다"고 인정했다. 또 2030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고문으로 합류하면 그들의 표심이 윤 후보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러나 "청년 세대의 고민을 잘 정리하고 청년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정책 대안은 안 후보가 가장 월등하다"며 "그 부분을 잘 알려 나가면 2030세대가 안 후보를 다시 쳐다보지 않겠는가" 하고 예상했다.

이 의원은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보다는 간본다는 뜻의 '간일화'라는 말이 더 많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주장엔 "초조함의 발로"라고 일축했다. 그는 "윤 후보 표가 떨어지고 당에 분란 일으킨 게 본인(이 대표) 책임이 크다"며 "그 와중에 자기 역할 찾아서 하고 있는 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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