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TV 토론 잘해야 본전? "국민 선택받는 입장에서 당연히 해야"

입력
2022.01.20 08:30
수정
2022.01.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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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 단장 맡은 박주민 의원
"날짜·사회자 국민의힘 요구 모두 수용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등 양당 TV토론 협상단이 19일 오전 국회 성일종 의원실에서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의 TV토론 날짜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등 양당 TV토론 협상단이 19일 오전 국회 성일종 의원실에서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의 TV토론 날짜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 캠프의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을 맡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윤석열 국민의힘 캠프 측과의 방송토론 관련 합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날짜와 사회자 선정 관련 요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쪽에서 (1월) 30일 또는 31일 해야 되겠다고 하고, 27일은 일단 안 된다는 입장이여서 그걸 수용했다"면서 "30일과 31일 중에 가능한 날이 있는지 방송사에 문의를 한 상태고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 답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이 27일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선 "표면적으로는 27일보다는 30일 또는 31일이 시청률이 높게 나올 것이다라는 이유인데, 방송 관계자들은 근거가 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방송 3사 쪽에서 제시한 사회자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측이 "편파적이고 편향적"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면서 "우리는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양 당사자가 다 동의를 하는 사회자면 이왕이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다만 이런 합의가 토론을 주관하는 방송의 입장에 우선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토론에서 주관하는 방송사가 아닌 양당 합의가 우선이 돼 가고 있다"는 지적에 그는 "저희가 룰 미팅 차원에서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을 주고 조율을 할 순 있지만, 날짜도 시간대도 사회자도 우리가 딱 정하고 이런 건 아니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 토론을 '잘해야 본전'이라는 지적에는 "선거에서 정책을 비교하고, 후보의 자질이나 준비된 정도를 비교해서 보여드릴 수 있는 제일 좋은 수단이 토론"이라면서 "후보자로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나온 상황에서는 토론을 해야 되는 거다는 입장을 저희들이 계속 주장해 왔다"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측에서 양자 토론에 대해 반발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4자 토론도 오케이다"면서 "당연히 해야 되는 거고 제안이 들어오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저희는 완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에 대해 "양자 토론을 민주당이 먼저 요청했기 때문에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4자토론 요구를 수용할 의무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영학 녹취록, 50억 클럽 실체 있다고 느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노인회관에서 열린 어르신 정책 공약 발표를 마치고 '욕설 녹음' 파일과 관련 취재진의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노인회관에서 열린 어르신 정책 공약 발표를 마치고 '욕설 녹음' 파일과 관련 취재진의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오대근 기자

한편 박주민 의원은 이 후보의 욕설과 폭언이 들어 있는 '이재명 후보 녹음파일'에 대해 "후보자는 경선 때부터 계속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사과해 왔다"면서 "다만 이 녹음파일을 선별, 편집해서 공개하는 행위 같은 경우 정치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이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계속 얘기해 왔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에 관해 한국일보가 보도한 '정영학 녹취록'에 대해서는 "등장하는 이름들이 시중에 돌던 '50억 클럽'의 이름들과 일치해 보인다"면서 "곽상도 전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고 이러면서 50억 클럽에 대해선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걸로 보이는데, 좀 제대로 수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사망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남긴 유서 내용에 관해선 "언론 등에 의해서 당시 성남시장의 측근이라고 거론됐던 유동규나 정민용, 이런 사람들로부턴 압력 의사를 받은 바가 없다고 적시가 돼 있다"면서 "김만배씨나 이런 사람들이 성남시 공무원들을 계속 관리해 온 정황이 드러나는데, 다른 공무원들에 의해서 압력을 받아 왔던 것인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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