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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안철수·이준석 연일 '으르렁'... 야권 단일화 주도권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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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냐, 아니면 간일화(간 보는 단일화)냐.'
야권 후보단일화가 대선구도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꼽히는 상황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6년 총선부터 시작된 안 후보와 이 대표 간 악연이 3월 대선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19일 동시에 라디오에 출연해 공방을 벌였다. 포문은 이 대표가 열었다. 그는 MBC 라디오에서 "'안일화'보다는 '간일화'라는 단어가 더 뜨더라"며 말했다. 안 후보가 최근 "'안일화'라는 말을 못 들어봤느냐"며 자신으로 단일화하는 게 아니면 관심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응수한 것으로, 오히려 안 후보가 '간 보는 정치를 한다'며 비꼬았다. 또 안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당시 국민의힘 후보)이 단일화해 치른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거론하며 "단일화 이후 안 후보 쪽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가져갔는데, 그게 시 행정에 크게 도움이 됐느냐"고 직격했다.
안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발언은 '안철수가 무섭다. 이준석이 초조하다' 이렇게 해석하면 된다"며 "정치인들은 아무런 신경을 쓸 게 없으면 아예 언급하지 않는다. 위협이 될 때만 발언을 한다"고 받아쳤다. 최근 자신의 상승세가 윤 후보 지지율의 반사이익이라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여론조사를 보면 윤 후보가 조금 오를 때 저는 많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반박했다.
양 당에선 두 사람의 해묵은 앙금이 향후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안 후보와 이 대표는 2016년 총선 때 서울 노원병에서 각각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후보로 맞붙어 안 후보가 당선됐다. 2018년 지방선거 땐 두 사람은 바른미래당에 함께 몸담았는데, 안 후보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비게 된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당내 양대 세력이었던 안철수계와 유승민계가 충돌했다. 결국 유승민계인 이 대표가 공천됐으나 보궐선거에서 낙선했다. 지난해 4·7 재·보선 이후 두 사람은 당 대표로서 합당을 논의했으나 이견만 보이다 빈손으로 끝났다.
다만 안 후보의 단일화 상대가 이 대표가 아닌 만큼, 두 사람 간 설전이 향후 단일화 국면을 대비해 주도권 확보를 위한 신경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설 연휴를 거쳐 단일화 여론이 커진다면 두 사람도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전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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