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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올해 말 코로나 사망·입원 유행 끝내는 것 가능하지만…”

입력
2022.01.19 14:24
수정
2022.01.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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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
18일 WEF 다보스 어젠다 세션에서
"풍토병 역시 그 자체로 나쁜 것" 지적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사태는 올해 종료될 수 있다. 하지만 엔데믹(endemicㆍ풍토병)이 된다는 것은 코로나19가 영원히 남는다는 의미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비상계획팀장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연내 풍토병(엔데믹)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년간 지속되는 ‘비상사태’가 해제될 수 있다는 의미인데, 다만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남더라도 인류를 계속 괴롭힐 수 있다고 경계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비상계획팀장은 1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어젠다 2일 차 ‘백신 평등’ 세션에서 “백신 주도의 공중보건 대책을 통해 올해 말까지 죽음과 입원의 물결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바이러스를 절대 종식시키지 못할지도 모른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종료하는 것뿐”이라고 경계했다. WHO는 2019년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뒤 한 달 만인 이듬해 1월 30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영국, 스페인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제기되는 ‘코로나19의 풍토병 전환’에 대해 라이언 팀장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생태계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운을 떼면서 “사람들이 대유행과 풍토병을 비교하고 있지만, 풍토병 역시 그 자체로 나쁜 것”이라고 지적했다. 풍토병으로 자리 잡은 말라리아의 경우 여전히 한 해 수십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섣부른 낙관론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일부 국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46만4,769명이 새로 나타나 코로나19 팬데믹 후 최다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프랑스는 “델타 변이 유행은 가라앉았다”고 해석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도 이날 의회에 출석해 “방역 규제 조치를 다음 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9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지난해 2월 24일 이후 가장 많은 438명으로 집계됐지만, 이달 초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 당시 일일 신규 확진자가 22만 명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확산세가 꺾였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나바로 WHO 코로나19 특사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관점에서 보면 터널 끝에 불빛이 나타났다”고 밝힌 점을 볼 때, WHO 내부에서도 위기 수위가 지금보다는 낮아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없진 않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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