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코로나 중증화 위험 2배 높아… 흡연 경험자도 1.5배 이상”

입력
2022.01.19 11:22
수정
2022.01.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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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립세이쿠의료연구센터-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
코로나19 환자 대상 조사 결과 발표

6일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의 출산을 성공적으로 마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의료진들. 일산병원 제공

6일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의 출산을 성공적으로 마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의료진들. 일산병원 제공

임신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시 중증화위험이 2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흡연을 경험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남성은 1.5배, 여성은 1.9배나 중증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세이쿠(成育)의료연구센터와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는 일본 최초로 임산부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대규모 조사를 실시해 전날 미국 감염증학회가 발간하는 'Clinical Infectious Diseases(CID)'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20년 1월~2021년 4월까지 입원 치료를 한 여성 코로나19 환자 4,006명 중 임신 이외의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 최종적으로 임신부 187명과 임신하지 않은 935명의 중증화율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임신부 중 중등증 또는 중증으로 병세가 악화한 환자는 임부군 18명(9.6%), 비임부군 46명(4.9%)으로 나타나, 임신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중증화율이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치료실에 들어간 것은 임부가 5명(2.4%), 비임부는 45명(1.2%)이었고, 사망은 임부 1명(0.4%), 비임부 3명(0.1%)이었다. 일본에서는 산소포화도와 인공호흡기 필요 여부 등에 따라 '경증-중등증-중증'으로 환자 상태를 분류한다.

또한 임신한 코로나19 환자 254명을 경증군 224명과 중등증·중증군 30명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중등증·중증군에 속한 환자는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임신 중기(14주~) 이후에 걸린 환자가 많았다.

한편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는 다른 연구에서 과거 흡연력이 있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화 리스크가 비흡연자에 비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2020년 1월~2021년 2월 입원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 1만7,000명의 흡연력과 중증도를 분석한 결과, 과거에 흡연한 적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남성은 1.5배, 여성은 1.9배까지 중증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 볼 때 만성폐색성폐질환(COPD) 환자가 중증화될 위험은 남성이 2배, 여성은 8배나 높았고, 울혈성심부전이 있는 경우 남성 3배, 여성 2배였다. 또한 과거에 흡연한 적이 있는 사람은 COPD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남성 7배, 여성 14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센터 임상연구통괄부의 마쓰시타 유미 교육연수실장은 “흡연으로 인해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는 것도 중증화 위험의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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