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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장관의 결례에도... 문 대통령이 너그러웠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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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의 결례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며 국익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했다. 박수를 치며 행사장에 입장한 문 대통령이 자리에 앉자 행사가 시작됐지만, 문 대통령의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행사 관계자들이 급히 다른 참석자로 자리를 메우면서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자리 주인인 압둘아지즈 장관이 뒤늦게 입장하면서 작은 소란이 일었다.
이날 행사장 주변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외국 정상이 참석한 행사의 주요 장관이 지각을 하는 것은 외교상 결례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압둘아지즈 장관은 지각 입장 전부터 또 다른 결례를 범했다. 장관의 비서로 보이는 관계자들이 문 대통령 뒤편으로 걸어오면서 우리 측 경호원이 황급히 대응해야 했던 것이다. 이들은 또 압둘아지즈 장관 자리에 대신 앉아 있던 인사들을 일으켜 세웠고, 이들이 자리를 연쇄적으로 이동하면서 행사에 집중하고 있던 문 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들고 말았다.
자리가 정리된 뒤 입장한 압둘아지즈 장관은 놀랍게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문 대통령의 뒤편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뒤늦게 장관을 알아본 문 대통령이 가볍게 눈인사를 건넸으나 당황해하는 표정은 숨기지 못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문 대통령이 칼리드 알 팔레 투자부 장관의 인사말을 경청하는 동안 계속해서 마스크를 꺼내 쓰거나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행사에 집중하지 못했고, 행사 마지막까지 이 같은 상황은 이어졌다.
이날 행사 직전 문 대통령은 리야드의 야마마 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회담을 열고, 사우디 현지 원전 시장 진출 및 무기 수출 등을 논의했다. 특히 대형 원전 수주는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다. 우리로서는 주무 부처 장관인 압둘아지즈 에너지부 장관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 그의 무례에 대해 문 대통령이 보여준 너그럽고 의연한 대처가 국익 실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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