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건물 와이어 보강 작업…20층에 전진기지 설치

입력
2022.01.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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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해체 범위' 놓고 결론 못 내려
현장 기술자들 '안전' 우려로 장시간 회의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사고 8일째인 18일 오후 관계자들이 붕괴 구역 파손 크레인에서 와이어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사고 8일째인 18일 오후 관계자들이 붕괴 구역 파손 크레인에서 와이어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붕괴 사고가 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201동 고층부 수색을 위한 건물 안정화 작업이 18일 진행됐다. 전날에 이은 작업으로, 19일까지 와이어 보강 등 타워크레인 고정 작업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위태롭게 서 있는 타워크레인은 21일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과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이날 201동 타워크레인이 해체 도중 추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와이어를 통한 보강작업을 진행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201동 건물 24층을 비롯해 4개 동의 벽체에 코어링(와이어를 고정하기 위해 벽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마쳤다”며 “19일 코어링에 8가닥의 와이어를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동엔 브레이싱(벽면 고정 장치) 8개 중 3개가 이탈된 타워크레인이 연결돼 있다. 남은 실종자 5명이 매몰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고층부를 안전하게 수색하기 위해선 해당 타워크레인이 먼저 해체돼야 한다.

타워크레인 해체팀은 우선 타워크레인을 고정해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민성우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브레이싱보다 안정적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불안정한 타워크레인을 고정하는 데 최선책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타워크레인 해체 범위 등을 놓고 전문가 회의가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민 실장은 "붐(팔 부분), 뒷부분의 웨이트(평형추), 조정실 등을 포함해서 어디까지 해체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회의는 해체 작업에 투입될 현장 기술자들이 안전에 대해 우려하면서 길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워크레인의 해체가 가시화하자 소방당국은 전진 지휘소를 건물 20층에 설치하기로 했다. 구조대원의 안전이 확보되는 즉시 고층부 수색에 돌입하기 위한 조치다. 문희준 광주서부소방서장은 "구조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진 지휘소는 수색 작업을 지휘하기 위한 지휘소, 구조대원들의 휴식 공간, 장비를 보관하는 물품창고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피난안전구역인 22층에 전진 지휘소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구조 장비를 옮길 크레인의 최고 도달 높이가 20층이란 점이 고려됐다.

소방당국은 구조견이 콘크리트 잔해로 가득 찬 23~28층 사이에서 약한 반응을 보였지만 수색을 하진 못했다. 문 소방서장은 "내시경 카메라 사용을 시도했지만, 콘크리트 적체물이 많이 쌓여 있어 카메라가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광주=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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