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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닮아 가는 北 '치고 빠지기'식 미사일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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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계속되는 북한의 ‘몰아치기’식 무력시위가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작년에도 1월과 3월, 9월에 미사일을 쐈다가 한동안 소강상태를 이어가는 ‘치고 빠지기’ 전략을 구사했다. 내달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4월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을 기점으로 정세 변화에 따라 북한 도발 패턴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요즘 북한 관영매체는 평균 나흘에 한 번꼴로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5, 11일)과 대남용 KN-23(14일), KN-24(17일) 등 종류도 가리지 않고 쏘아 올리는 중이다. 미국의 추가 제재에 맞선 반(反)작용 성격이 강하지만, 사실 2021년에도 흐름은 유사했다. 1월과 3월 미사일을 쏜 뒤 한동안 내치에 집중하다가 9월쯤 다시 무력시위를 재개하는 이른바 ‘1ㆍ3ㆍ9 법칙’이다.
북한은 지난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직후인 1월 22일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2월 한 달을 조용히 보낸 북한은 한미훈련 기간인 3월에 맞춰 장거리 순항미사일(21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25일) 발사를 재차 감행했다. 미국에는 존재감 과시, 남측에는 북한을 타깃 삼은 한미훈련에 대한 불만 표출 목적이었다.
잠잠하던 북한은 6개월이 지난 9월 군사행동 카드를 다시 꺼냈다. 장거리 순항미사일(11, 12일)과 열차발사 탄도미사일(15일), 극초음속 미사일(28일), 반항공 미사일(30일) 등 무려 5차례나 새 발사 플랫폼을 선보이며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에 무력으로 응답하고, 군사적 성과로 주민들을 결집하는 대내외적 효과를 누렸다.
올해도 2월은 북한이 ‘도발 휴식기’로 삼을 확률이 높다. 중국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이다. 북한이 혈맹의 축제에 찬물을 끼얹는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리 만무하다. 여러 정황을 고려하면 1월에 시험발사를 몰아서 한 뒤 4월로 연기된 한미훈련 기간을 전후로 도발을 재개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또 북한이 지난해 말 4차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주요 과업으로 제시한 만큼 하반기까지는 경제난 극복에 주력하다가 미국의 반응을 봐가며 탄도미사일 등 군사적 수단을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8일 “북한의 대외행보 방향성은 지난해부터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한미훈련 이후 경제 성과에 매진하면서 불리한 대외 변수가 생길 경우 도발을 재개하는 행태를 반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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