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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쿨러닝' 자메이카 알렉산더, 사상 첫 올림픽 스키 출전

입력
2022.01.18 15:03
수정
2022.01.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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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알렉산더(오른쪽). AFP 연합뉴스

벤저민 알렉산더(오른쪽). AFP 연합뉴스

자메이카에서 사상 첫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선수가 나왔다.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은 18일 자메이카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종목에 출전하는 벤저민 알렉산더(39)의 사연을 소개했다.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영국 출신 알렉산더는 지난주 리히텐슈타인에서 열린 내셔널 스키 챔피언십 남자 대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 4초 47로 7위에 올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10명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3명이 완주에 실패해 실질적으로는 최하위다. 매체에 따르면 알렉산더는 원래 미국의 주요 축제에서 음악을 맡은 DJ였는데 2015년 캐나다에서 처음 스키를 접해 스키 입문 7년 만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자메이카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때 봅슬레이 대표팀이 출전해 '쿨러닝'이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화제가 된 나라다. 이번에 동계올림픽 전통의 종목인 알파인 스키 선수까지 배출하면서 제2의 쿨러닝으로 부를 만하다. 알렉산더는 "1988년 동계올림픽 당시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의 파일럿이었던 더들리 스토크스가 나의 멘토"라며 자주 연락하는 사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쿨러닝 영화도 자주 보고 있으며 스토크스와 그의 팀은 자메이카 동계올림픽 역사에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와 같은 다문화 사람들이 영국에 많다"며 "나는 흑인 친구들에게는 백인 취급을 받고, 반대로 백인 친구들은 나를 흑인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키는 주로 백인들이 타는데 나는 흑인을 대표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자메이카 말고 다른 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더는 또 "동계 스포츠의 다양성이 내 어깨에 놓였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배경이나 사회적, 경제적 위치, 인종과 무관하게 누구나 동계 스포츠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주고 싶다. 자메이카의 다음 세대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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