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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일본과 달라" 도쿄올림픽 깔보던 중국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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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다르다.”
지난해 8월 도쿄올림픽 폐막 당시 중국 매체들이 일제히 강조한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무관중 경기로 치른 일본과 달리 중국은 일반 관중 입장을 자유롭게 허용하겠다고 자신했다.
중국은 리허설도 치렀다. 9월 산시성 시안에서 전국체육대회를 열고 개막식에 운집한 4만6.000여 명 가운데 일부 관중을 제외하곤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 가운데 시진핑 주석도 포함돼 있었다. 13일간의 대회가 끝나자 주최 측은 “도쿄올림픽에서 430여 명이 코로나에 감염됐지만 우리는 확진자 0명”이라고 으스댔다.
중국의 호언장담은 공염불에 그쳤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7일 “지정된 관중만 경기장 입장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반인에게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1일 중국 공산당 100주년 행사 때 참석자 10만 명을 엄선해 톈안먼 광장을 채웠듯이 베이징올림픽을 ‘관제 행사’로 치르겠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당초 중국은 “도쿄와 달리 베이징올림픽은 야외 경기 위주로 진행되는 만큼 국내 관중 입장을 자유롭게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장에 인파가 밀려들고 이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극적인 광경을 내심 노렸을 법하다. 시 주석이 올 10월 공산당 당대회를 통해 장기집권을 확정 짓고 황제 대관식을 치르려는 상황에서 베이징올림픽은 흥을 돋울 최대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림픽을 거쳐 6월 청두 유니버시아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를 연달아 치를 예정이다.
따라서 첫 단추인 베이징올림픽 흥행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수도 베이징마저 뚫리면서 축제 분위기는 사라지고 경각심이 고조됐다. 경제중심 상하이, 제조업 중심 광둥성에도 오미크론이 퍼졌다. 철통 방역을 뽐내던 인구 1,300만 명 시안은 한 달 가까이 봉쇄된 상태다. 확진자가 나오면 동네 전체를 틀어막는 ‘무관용 원칙’을 강조하지만 중국 전역 코로나 확진자는 연일 1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제로 감염’을 내건 중국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오미크론이 중국을 삼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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