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록 공개 후... 정치 테마주도 요동

입력
2022.01.17 18:30
수정
2022.01.1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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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테마주 급등, 安·李 테마주 하락
대부분 동향·동문 인연으로 주가 들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이 보도된 후 윤 후보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17일 주식시장에서 급등했다. 전날 MBC '스트레이트'가 공개한 김씨 녹취록 방송이 기대했던 것과 달리 "알맹이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관련주는 하락하는 등 대선 관련 테마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이른바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된 희림은 17일 주식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8.2% 급등한 7,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건축설계·감리 회사인 희림은 김건희씨의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의 최대 후원사다.

아이크래프트(13%), NE능률(7%), 남광토건(7%), 웅진(5%), 덕성(4%), 서연(4%) 등 윤 후보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 역시 김씨 통화 방송 이후 주가 상승을 이어갔다. 대부분 회사 관계자가 윤 후보와 동문 혹은 사법연수원 동기이거나 심지어 같은 '파평 윤씨'인 점 등 작은 인연으로 테마주가 된 종목들이다.

또한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했던 노루페인트를 자회사로 갖고 있는 노루홀딩스는 이날 1.18% 소폭 상승했다.

윤 후보 관련주의 흥행은 전날 MBC '스트레이트'가 방송한 김씨 녹취록 내용이 오히려 '쥴리·동거설' 등 세간의 의혹을 해소했다는 평가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트레이트'는 김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기자인 이모씨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2차례 통화한 녹음파일 일부를 공개했다.


安 테마주 하락...국민의힘 내홍 땐 오르더니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오대근 기자·뉴시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오대근 기자·뉴시스

반면 윤 후보와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있는 안 후보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해 말 국민의힘 내홍으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던 때와 정반대 패턴을 보인 셈이다.

안 후보가 회사 주식 18.6%를 보유해 대표적인 테마주로 꼽히는 안랩은 지난해 12월 30일 전날보다 21.5% 상승했지만, 이날에는 14.66%(1만5,100원) 떨어진 8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또 다른 테마주인 써니전자(-16%), 링네트(-11%), 오픈베이스(-14%) 등 대부분 관련주도 전 거래일보다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이 후보 관련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신라에스지(-9.68%), 일성건설(-7.6%), 형지엘리트(-5.49%), 에이텍(-6.57%), 오리엔트정공(-5.97%) 등이다. 역시 이 후보와 동향· 동문,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인연 등으로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이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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