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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7시간'에 거리 둔 이재명, '정쟁보다 민생' 행보

입력
2022.01.17 20:4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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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간호사들 만나 간호법 제정 약속
"약자가 더 보호받아야 하는데 더 가혹"
청년 겨냥 '병사 반값 통신료' 도 공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이화여대 서울병원 보구녀관에서 진행된 청년 간호사들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이화여대 서울병원 보구녀관에서 진행된 청년 간호사들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7일 의료 최전선에서 뛰는 청년 간호사들을 만났다. 여의도를 달군 '김건희씨 7시간 통화'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제 개인적 관심보다 국민의 민생과 경제에 더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했다. '정쟁보다 민생' 모드로 지지율 상승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서울병원에서 청년 간호사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간호사 1명당 배치되는 환자 수의 과중함, 간호대생의 실습 인프라 부족 문제 등 간호사들의 토로를 들은 뒤 간호법 제정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간호법은 간호사 처우 개선과 적정 인원의 간호사 확보 등을 위한 법으로, 민주당 선거대책위는 지난 11일 "대선 전까지 여야 협의를 통해 간호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4시간 교대 근무로 생활 리듬이 깨지고, 보수 수준과 안정성도 문제"라며 "간호사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들은 간호법 제정을 반기지 않는 데 대해 이 후보는 "약자는 더 보호받고 지지받아야 하는데 약자에게 더 가혹한 것들이 가끔씩 눈에 띄어서 안타깝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간호법이 제정되면 간호사의 역할 확대로 진로 경계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의사단체의 주장과 관련해 "(의사든 간호사든) 직역 범위를 법이 정하면 각자 그 법령의 범위 내에서 적법하게 활동하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군장병 통신비 50% 인하 공약

청년 간호사들과의 만남은 2030세대 구애 행보였다. 이 후보는 자신의 약한 고리로 꼽히는 청년 유권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2030세대와 함께하는 일정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48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군 장병의 통신비를 50% 인하하는 '병사 반값 통신료'도 발표했다. 전기통신사업법의 요금 감면 규정을 개정해 현행 20%인 요금 할인 폭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장병들의 하루 평균 휴대폰 이용 시간이 3, 4시간에 달하지만 이용 요금이 비싼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병 10명 중 7명이 매달 5만 원 이상의 통신 요금을 지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청년들의 취업 면접 비용 등을 지원해 주는 내용의 소복소복(소시민의 행복, 소소한 행복) 공약도 내놓았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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