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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피해자들의 울부짖음 담긴 '미투' 쉽게 폄훼"...김건희에 사과 요구

입력
2022.01.17 16:35
수정
2022.01.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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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내용을 다룬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시청하고 있다. 뉴스1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내용을 다룬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시청하고 있다. 뉴스1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피해자인 김지은씨가 17일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건희씨는 전날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서 안 전 지사의 '미투(Me too)' 사건과 관련해 "다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 "안 전 지사가 불쌍하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지은씨는 17일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당신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되었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우선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조차 음모론과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건희씨의 태도를 보았다"며 "피해자들의 울부짖음이 담긴 미투를 그렇게 쉽게 폄훼하는 말들도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당신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되었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2차 가해자들은 청와대, 여당 후보의 캠프뿐만 아니라 야당 캠프에도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명확히 알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신들이 세상을 바꿔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변화의 노력에 장애물이 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지은씨는 "한낱 유한한 권력을 가지고, 국민을 나누고, 조종하고, 조롱하는 당신들에게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스트레이트'는 지난해 김건희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성폭력 혐의로 수감 중인 안 전 지사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공개했다. 김건희씨는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잡자고 한 것", "불쌍하다"고 말한 바 있다. 김건희씨 측은 이에 대해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됐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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