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 미끼 낚싯바늘이 공원에...동물보호단체 "제보자에 100만원"

입력
2022.01.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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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 공원에서 발견돼 경찰에 신고 접수
"유기견·길고양이·새 해치기 위해 설치한 덫" 주장

동물권 단체 케어가 인천 부평공원에 소시지를 꿴 낚싯바늘을 설치한 범인에 현상금 100만 원을 걸었다. 케어 페이스북 캡처

동물권 단체 케어가 인천 부평공원에 소시지를 꿴 낚싯바늘을 설치한 범인에 현상금 100만 원을 걸었다. 케어 페이스북 캡처

인천의 한 공원에서 소시지가 끼워진 낚싯바늘 여러 개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가운데, 동물보호단체가 범인을 찾기 위해 현상금을 내걸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천 부평공원 내 반려견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소시지 여러 개에 날카로운 낚싯바늘 여러 개를 꿴 뒤 꼬아 만든 덫이 발견됐다"며 "반려견, 유기견, 길고양이, 새 등 동물을 해치려 덫을 놓은 범인을 알고 있는 분은 제보해달라"고 밝혔다. 케어는 결정적 제보자에서 1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전날 SNS 인스타그램에는 부평공원에서 반려견과 산책 중 소시지가 끼워진 낚싯바늘을 발견했다는 한 반려견 보호자의 글이 올라왔다. 반려견 보호자 A씨는 "소시지가 눈으로 찾기 어렵게 낙엽 사이에 있었는데 뭔가 이상해서 파보니 낚싯바늘에 끼워져 있었다"며 "(낚싯바늘은) 낚싯줄로 나무에 묶여 있었는데, 사람들 눈에 잘 안 띄고 강아지들이 냄새로 찾을 수 있게 가려 둔 것 같았다"고 적었다.

A씨는 "강아지가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며 "실수로 버린 게 아니라 강아지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설치한 악의적 행동 같다"고 주장했다.

A씨가 글과 함께 소시지가 끼워진 낚싯바늘 여러 개가 뒤엉킨 낚싯줄에 연결돼 있는 사진 2장도 함께 올렸다.

경찰은 전날 오후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공원 일대를 수색했으나 낚싯바늘을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이 발견한 낚싯바늘을 수거해 사진을 찍고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발견 경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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