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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강남스타일'... 마지막 순방도 K-POP과 함께한 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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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6,000여 명의 현지 팬들과 함께 싸이와 스트레이키즈 등 K-POP 스타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두바이 엑스포 쥬빌리공원에서 열린 콘서트 직후 문 대통령 부부는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한 뒤 무대 뒤에서 한국 가수들을 격려했다. 특히,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두바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K-POP으로 알려졌다. 현지인들 사이에선 길을 가다 강남스타일이 나오면 누구나 걸음을 멈추고 다함께 춤을 춘다는 말이 있을 정도도 인기가 높다.
문 대통령의 K-POP 사랑은 각별하다. 지난 3일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신년사에서 “K-POP 등 K가 상징하는 대한민국의 소프트 파워는 이제 세계의 자랑이 되었다”며 우리나라의 대표 상품이 K-POP임을 강조했다. 이 같은 확신에 따라 해외 순방 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K-POP 스타들의 초청 공연을 일부러 찾았다. 이것이 바로 한국을 알리는 가장 확실한 홍보전략임을 간파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여러 차례 K-POP 스타들과 함께 해외순방을 하거나 현지에서 만남을 가졌다. 그중 최고의 인연은 단연 BTS다. 문 대통령과 BTS의 인연은 2018년 10월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시작됐다. 유럽공연 중이던 BTS가 '한-불 우정의 콘서트'에서 축하공연을 하면서 양국 간의 친선 관계에 막대한 도움을 주었고, 문 대통령이 K-POP의 위력을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BTS를 각종 공식 행사에 초청했다.
2021년 9월 문 대통령은 BTS를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하고, 외교관에게만 발급되는 붉은색 외교관 여권을 파격적으로 발급했다. BTS는 얼마 후 문 대통령과 함께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모먼트) 개회식에서 지구촌 젊은이들에게 코로나19 종식과 기후변화 대응 동참을 호소하는 연설을 해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BTS 외에도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에 동참한 K-POP 스타로 몬스타엑스가 있다. 몬스타엑스는 2019년 6월 문 대통령이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할 당시 한·노르웨이 수교 60주년 기념 공연 'VOYAGE TO K-POP'에 초청돼 피날레를 장식했다. 다음날은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노르웨이 국빈방문 초청 답례 문화행사에서 또 한번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면서 국왕 하랄 5세를 비롯한 현지 참석자들에게 한국 문화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문 대통령 부부는 K-POP을 사랑하는 현지인들과도 격의 없는 친근감을 보여주었다. 2017년 11월 필리핀 방문 당시 동포간담회에서 현지에서 활동하는 개그맨 라이언방이 강남스타일을 개사한 '평창스타일'을 부르자 김 여사가 ‘말춤’을 따라 추면서 흥을 돋운 것은 유명한 일화다. 2018년 7월 인도 방문 때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K-POP 콘테스트를 참관하고 현지인 지원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K-POP 전도사'를 자처하며 많은 활약을 펼쳐 온 데에는, K-POP이 전 세계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POP을 각별히 사랑한 문 대통령 부부는 임기 중 사실상 마지막이 될 이번 중동 순방에서도 어김없이 K-POP과 함께했다.
두바이=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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