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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시선으로 볼 때 우리가 숨쉬는 지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인공위성 만드는 물리학자 황정아 박사가 전하는 '미지의 세계' 우주에 대한 칼럼이다.
최근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고요의 바다'는 달을 배경으로 하는 SF 드라마이다. 우주까지 무대를 확장한 한국 드라마의 첫 시도를 응원하며, 공개 전부터 매우 기대했던 작품이다. 과학적 현실성이나 줄거리의 개연성은 논외로 하더라도, SF 영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다양한 시도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고요의 바다'는 달에 착륙한 최초의 인류인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발자국을 남긴, 달의 지표면에 실제로 존재하는 지명이다.
달의 바다는 지구처럼 물이 있는 바다가 아니다. 달 표면에서 평탄하고 어두운 색의 현무암질로 이루어진 지형을 달의 바다라고 부르는 것이다. 물도 없는데 바다라고 부르는 이유는 인류가 처음 망원경으로 달을 관측했을 때, 어두운 부분이 물이 차 있는 바다라고 여겨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달은 지구의 밤하늘에서 가장 밝고, 가장 크게 보이는 천체이자, 지구의 유일한 위성이며, 현재까지 인류가 유일하게 발자국을 남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이기도 하다.
NASA는 2024년까지 달에 첫 번째 여성 우주인과 13번째 남성 우주인을 보내려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태양신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의 이름이다. 이전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와 쌍을 이루는 이름으로 두 번째 유인 달탐사 프로그램의 이름을 정한 것이다. NASA는 1969년부터 1972년까지 아폴로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미 여섯 번의 유인우주선을 달로 보냈고, 12명의 우주인이 달에 발자국을 남겼다. 그러면 왜 지금, 인류는 또다시 달에 가려는 걸까.
왜냐하면 여전히 인류가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에 대해서조차 아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나가고 싶은 호기심 많은 인류에게 가장 크게 보이는 달조차도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인지, 장기 체류를 위해 확인해야 할 것들이 여전히 매우 많이 남아 있다. 만일 목표가 더 멀리 있는 화성이라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2021년이 화성의 해였다면, 2022년은 달의 해가 될 예정이다. 화성 탐사에서는 우리나라의 역할이 없었지만, 달 탐사에서는 한국도 한몫하게 된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4년에 달에 보낼 무인 달착륙선에 우리나라가 개발한 탑재체들이 실릴 예정이다. 달 표면의 우주환경과 고에너지 입자, 우주방사선을 검출하기 위한 과학 탑재체들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나라가 드디어 달에 탐사선을 보낸다. 올해 8월에 발사할 시험용 달궤도선(KPLO)에는 달의 우주환경을 관측하는 탑재체들이 실린다. 시험용 달궤도선은 달 상공 100㎞ 위치에서 달 주변을 도는 달의 위성이 될 것이다.
인류의 달 탐사는 1959년 소련의 루나 2호에서 시작했고,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최초로 유인 달 착륙에 성공하면서 달에 관한 인류의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어쩌면 인류는 1609년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최초의 망원경으로 달을 관측한 이래 줄곧 달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달 탐사선이 지구로 보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제 인류는 달에 물과 천연자원이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 현지 자원을 활용하면, 어쩌면 달에 인류가 오래 살아보는 일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잠시 다녀오는 것과, 장기 체류를 하는 것은 여행 준비에 있어서 차원이 다른 일이다. 이제 인류는 심우주를 향한 우주 탐사의 전진기지로 달을 활용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실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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