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절반이 사용하는 애그테크’ 그린랩스, 1700억 투자 유치

입력
2022.01.17 10:09
수정
2022.01.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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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애그테크(agtech)들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 그린랩스가 국내외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애그테크 스타트업들은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 유통을 가로막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등으로 식량 위기가 가중되며 전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린랩스는 17일 1,7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시리즈C 투자는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에서 받는다. 이번 투자에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 SK스퀘어, 스카이레이크 등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BRV는 미국 블루런벤처스의 아시아 투자를 담당하는 곳으로 서울, 도쿄, 홍콩,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로써 이 업체는 누적으로 2,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린랩스의 스마트팜 시설. 서재훈 기자

그린랩스의 스마트팜 시설. 서재훈 기자

데이터 농업을 표방하는 그린랩스는 인공지능(AI) 앱과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 농장 시스템 '팜모닝', 농가의 농작물을 중간 유통 단계 없이 인터넷으로 소비자에게 바로 판매하는 '신선마켓' 등을 운영한다. 팜모닝은 스마트폰 앱으로 농작물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서 지난해 국내 100만 농가 중 절반인 50만 농가가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그린랩스는 지난해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4배 성장했다.

이 업체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중국, 베트남에 이어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이용 농가를 늘릴 계획이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는 "팜모닝 회원수를 늘려 매출을 전년 대비 4,5배 키우겠다"며 "이를 위해 국내외 기업과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인력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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