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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숙사서 불 100여명 대피… "화재 경보음 안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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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숙사 1층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기숙사생 최소 11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100여명이 대피했다. 화재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는 학생들 증언에 따라 소방은 경보기 작동 여부와 화재 원인을 파악 중이다.
16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기숙사) 919동 B동 1층 창고에서 원인 미상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35분 만에 진화됐으나 기숙사 전체로 연기가 확산되며 연기를 흡입한 학생 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919동에 거주하는 135명의 학생들은 900동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했다. 대피 중인 기숙사생 4명은 메스꺼움과 목 칼칼함을 호소해 추가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 발생 당시 기숙사에 있었던 학생들은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919동에 거주하는 김예원(19)씨는 "탄내를 맡고 로비로 내려와 경보기를 눌렀는데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호빈(22)씨도 "자다가 밖에서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깼다"며 "복도엔 이미 연기가 가득 차있었는데 경보음이 울렸으면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과 학교 측은 화재 경보기 작동 여부를 파악 중이다. 관악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경보 작동이 안 됐다는 이야기를 접해서 실제 작동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관악학생생활관 관계자는 "조교들은 생활관이 아니라 조교실에 따로 있기 때문에 경보기가 작동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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