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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 사흘 만에 싸늘히 돌아온 작업자… 가족은 차마 시신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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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광주광역시 서구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실종된 작업자 6명 가운데 가장 먼저 발견된 60대 남성은 결국 숨진 채 사고 사흘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14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6시 49분쯤 사고 건물인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201동 지하 1층에 매몰돼 있던 A씨에 대한 구조 작업을 완료했다. 전날 오전 11시 14분쯤 건물 잔해에 파묻혀 한쪽 팔만 보이는 A씨를 발견한 지 31시간여 만이었다.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인근 광주한국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진단을 받았다.
구조대가 A씨를 잔해더미 속에서 꺼낸 직후, 사고 현장에 설치된 천막에 머물고 있던 실종자 가족들은 가족별 대표 1명씩 신원 확인을 위해 구조 지점을 찾았다. 하지만 구조자 몸 전체가 담요 등에 덮여 알아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들은 구조자가 병원 이송을 위해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을 지켜본 뒤 천막으로 돌아왔다.
A씨는 오후 7시 20분쯤 광주한국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병원 측에서 지문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고, 소방당국은 사망자가 실종자 6명 중 한 명이라고 확인했다. 실종자들은 사고 당일 201동 28~31층에서 창호 및 소방설비 공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오후 8시쯤 병원을 찾았다. 좌우를 둘러보지도 않고 시신 안치실 근처 휴게실로 들어갔던 이들은 오후 8시 20분쯤 휴게실에서 나와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갔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사진으로만 시신을 봤다"며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A씨 시신은 심하게 훼손됐다고 한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다발성 골절, 장기 파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콘크리트 시멘트가 피부와 작업복 곳곳에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유족 동의를 받아 A씨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A씨의 정확한 사인과 사망 추정 시간도 부검을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빈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A씨 주소지는 경기 평택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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