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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잘 감고 잘 말리는 습관만 가져도 머리카락 건강 지킬 수 있다

입력
2022.01.15 04:40
수정
2022.01.1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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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권오상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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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외래 진료실을 나서기 전에 흔히 받는 질문이 있다.

“머리를 어떻게 감으면 좋아요.” “1주일에 몇 번 감는 게 좋은가요.” “어떤 샴푸가 탈모에 좋은가요.” “린스나 컨디셔너 트리트먼트가 오히려 좋지 않다는데 쓰지 않는 게 좋은가요.” 이처럼 머리를 감고 말리는 것에 대한 질문이 많다.

전문의 입장에서 이런 질문에 대해 세 가지 원칙을 지키면 된다고 답해주고 있다.

첫째, 머리카락과 두피의 청결을 지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1주일에 3-4회 머리를 감으면 무난하지만 사람마다 피지나 땀 분비는 차이가 있다. 남녀간 성별 차이도 있고 피부가 지성인 사람과 건성인 사람, 두피 민감성을 가진 사람도 있다.

또한 젊은 나이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하기에 피지나 땀 분비가 많으므로 아침저녁으로 머리 감는 경우도 흔하다. 운동을 매일 정기적으로 하는 경우에도 잘 씻어야 한다.

반면 40대를 넘어서면 피지 분비가 줄어들기에 노년층에서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계절적으로도 봄가을에 꽃가루 등이 많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때, 야외 활동이 많은 날에는 머리를 저녁에 감고 씻는 것이 좋다. 본인의 피지 분비, 생활 습관, 환경에 따라 머리 감는 횟수를 조절하면 된다.

머리 감으면 더 많이 빠질까 봐 걱정하는 분에게는 며칠 모아서 빠지는 것이라고 안심시키고 있다. 하루 평균 50~100개 정도는 오래된 머리카락은 탈락하고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 나오는 것이다. 매일 감는 사람에 비해 사흘에 한 번 감는다면 3일치를 모아서 같이 탈락하게 된다.

머리카락 빠지는 것이 걱정스러워 자주 감지 않으면 두피 청결 상태가 나빠져 오히려 모발이 자라는데 좋지 않을 수도 있고 탈모를 일으킬 수도 있다.

둘째, 두피를 건강하게 유지하자.

나이 들수록 두피는 건조해지고 모발도 푸석푸석해지기 쉽다. 피부는 건조한 것이 항상 좋지 않은데 건조하면 보호막 기능도 떨어지게 되고 피부 주름과 같은 피부 노화도 더 빨라지고 건성 습진 등 피부염이 생기기 쉽다.

두피도 피부이므로 너무 건조하면 두피에 보습제나 부드러운 연고 등을 사용하도록 한다. 두피는 머리카락이 자라는 토양이라 할 수 있으니 두피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두피 치료만 잘해줘도 탈모 치료에 도움이 된다.

손톱으로 두피를 긁거나 뾰루지가 생겼을 때 뜯어내거나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나이가 들면서 없던 사람도 지루성 피부염이 흔히 생기게 된다. 가끔 지루성 피부염은 왜 완치가 안되느냐고 묻는 분이 있는데 두피가 나이가 드는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지루성 피부염은 계절적으로나 몸 상태에 따라 바뀌므로 심할 때는 치료를 받으면 된다.

셋째, 머리카락 건강과 수분을 잘 유지하자.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도 나이를 먹는다. 젊을 때보다 모발 굵기가 조금씩 가늘어지며 각질층도 푸석푸석해지고 윤기가 떨어져 모발 광택도 줄어들게 된다.

모낭에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세포도 40세를 넘어서면서 급격히 줄어 흰머리가 점차 늘어난다. 모발의 노화 현상은 정상적으로 나이가 드는 과정이지만 관리를 잘 해준다면 좀더 머리카락을 젊게 유지할 수 있다.

샴푸를 사용하지 않는 노푸 또는 샴푸의 계면 활성제 성분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적절히 미세먼지나 때를 제거하지 않으면 그 자체가 모발의 각질층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걱정이 된다면 설페이트계 음이온 계면 활성제보다는 아미노산계 비이온 계면 활성제 제품을 사용하고 초저자극으로 마찰을 줄이면서 가볍게 감으면 된다. 린스나 컨디셔너, 모이스쳐라이져 등은 샴푸 사용 후 모발에 유분과 수분을 공급해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적절히 사용 후 두피와 머리카락에 남는 성분을 잘 씻어내도록 한다. 파마나 염색은 머리카락의 각질층에 일부 손상을 유발하지만 지나치게 자주 하지 않으면 적절한 머리카락 관리를 통해 건강한 모발을 유지할 수 있다.

머리카락에 수분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건조하면 겨울철 손톱이 깨지듯 머리카락도 부러지기 쉽다. 그러므로 머리를 감고 말릴 때 뜨겁지 않게 선선한 바람으로 말리거나 드라이어를 머리에서 거리를 두어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매끈하고 윤기가 나는 머리결은 건강의 상징이다. 머리를 잘 감고 말리는 생활 습관으로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잘 유지하길 바란다.

권오상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권오상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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