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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경남은 어머니"... 불안한 PK, '감성 터치'로 다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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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부산·울산·경남(PK)을 찾았다. 선거대책본부 쇄신과 당 내홍 봉합 이후 2주 만의 첫 지역 행보다. 국민의힘의 오랜 아성인 PK에서 지지율이 흔들리자 설 연휴를 앞두고 다독이기에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강성 발언으로 분노를 자극하는 대신, "경남은 우리 당의 어머니"라며 감성에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틀간의 PK 일정을 경남에서 시작했다. 14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선거대책위 필승결의대회에서 "경남은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든 성지와 같은 곳이고, 무엇보다 국민의힘을 키워주신 어머니와 같은 곳"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충고와 매서운 회초리가 저와 우리 당에 너무나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며 몸을 낮추기도 했다.
여권을 향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윤 후보는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을 퇴보시키고 국민 삶을 힘들게 했다"며 "불공정, 불평등, 불의한 모습으로 자기 편만 챙기는 참으로 못된 짓만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반드시 심판하자"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지만 더 나가진 않았다. 연말 대구·경북(TK) 선대위 발대식에서 "무식한 삼류 바보들" "같잖다" 등 거친 표현으로 현 정부를 비판했다가 역풍을 맞은 점을 의식하는 듯했다.
이어 부산을 찾은 윤 후보는 서면역에 깜짝 등장해 퇴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윤 후보가 새해 들어 PK부터 찾은 건 '홈그라운드'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껴서다. PK에서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는 추세다.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기관이 10~12일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 후보의 PK 지지율은 33%로, 이 후보(35%)를 제치지 못했다. 전주 대비 이 후보는 8%포인트 오르고, 윤 후보는 3%포인트 내린 결과다.
PK방문을 기점으로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켜 윤 후보의 지지율을 반등세로 전환시키겠다는 게 국민의힘 구상이다. 부산 출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상승세까지 견제하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윤 후보는 경남 발전 공약을 10가지나 제시하며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통한 원전산업 정상화 △경남 항공우주청 설립 △진해신항 조기 착공 등이다.
안보 문제에 대해선 단호한 태도로 보수 주자 정체성을 부각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대해 윤 후보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며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시 선제타격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인데 (현 정부가) 종전선언을 운운하며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데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이스북에는 "주적은 북한"이라는 강렬한 글을 남겼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NBS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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