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김건희 통화 취재 기자 향해 "파파라치" "관음증" 비판

입력
2022.01.14 14:00
수정
2022.01.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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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공보단장 김은혜 의원
"취재·보도 명목으로 불법행위 용인해선 안 돼"
李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기자 사망에
"1차 육안 부검 결과 공개 브리핑은 처음 봐"
"李 관련자 한 달 새 3명 사망... 오싹·스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김은혜 의원은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통화한 내용을 MBC에 넘긴 해당 매체의 기자를 향해 "그건 취재가 아니라 파파라치라고 부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14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보통 기자라면 어떤 분의 속내와 의도를 알고 싶어하거나 검증하고 싶으면 정식 인터뷰를 하지 이런 식으로 몰래 통화 녹음해서 그걸 유출하는 걸 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건희씨와 한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기자가 통화한 7시간 분량의 내용을 MBC가 16일 보도한다고 예고하자 국민의힘은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날 법원의 심리가 진행돼, 이르면 당일 인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본인이 취재한 것을 해당 매체에서 기사로 보도하는 사람을 기자라고 부르는데, 관음증이 아닌 다음에야 기자라는 이름으로 불법으로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녹음해 본인이 직접 보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녹취를 다른 쪽 문화방송에 넘겨 발표하게 하는 이분은 기자가 맞느냐"고 반문했다. "기자가 다른 쪽에 하청 주듯이 자신이 불법으로 취득한 영상 혹은 녹취를 넘겨서 보도를 사주하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또 "100번 양보해 사적 통화가 아니라 6개월에 걸친 취재였다면 왜 기사를 그때 안 냈을까? 그리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녹취 제공하셨던 분이 돌아가시거나 대장동 사업이 이재명 시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김만배씨의 진술이 나온 후에 왜 이런 일들이 갑자기 방송국에 유출됐을까"라며 "통화 내역을 녹음해 방송사에 유출한 당사자나 해당 매체는 이미 언론인이나 언론사로서의 자격이 상실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취재와 보도라는 이름으로 불법행위가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선거를 떠나 언론인들이 언론 윤리를 다시 판단해 주기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李 관련자 잇따른 사망에 "범죄스릴러 영화가 현실로 '오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최초로 제보했던 50대 남성 이모씨가 11일 서울 양천구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이씨는 약 3개월 전부터 장기투숙했던 모텔에 경찰 관계자가 현장 조사를 위해 들어가는 모습.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최초로 제보했던 50대 남성 이모씨가 11일 서울 양천구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이씨는 약 3개월 전부터 장기투숙했던 모텔에 경찰 관계자가 현장 조사를 위해 들어가는 모습. 뉴스1

김 의원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모 변호사 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 사망에 이른 분이 벌써 한 달 새 세 분이라, 범죄 스릴러 영화에서나 보던 일들이 현실에서 진짜 벌어지는 게 아닌지 오싹하다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비밀을 알고 있는 분들이 잇따라 돌아가셔서 조금 무섭고, 스산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MBC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김 의원은 부검 결과 사인이 심장질환, 대동맥 박리 파열로 나왔다는 경찰 발표를 두고는 "1차적으로 육안 부검 결과를 바로 기자들에게 대대적으로 공개 브리핑한 건 거의 처음 보는 것 같다"며 "근거 없는 음모론 확산도 경계해야 하지만, 공익제보자의 석연치 않은 죽음의 원인을 지병으로 서둘러 봉합하려는 시도가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이어 "고인의 발인이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 민주당이나 경찰이나 유족들의 억울함은 뒤로 한 채로 무조건 덮으려고 하는 듯한 인상을 준 게 아닌지 궁금하다"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강조했다.

그는 "실제 질환을 앓고 계셨다면, 누군가 압박에 의해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가중돼 죽음에 이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이런 사례가 수두룩하기 때문에 경찰 수사가 더 이뤄져야 하고, 폐쇄회로(CC)TV도 직접적인 사인을 설명해 주지는 않아 몸이 불편해서인지, 정신적인 충격인지, 또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화면만 갖고 구분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토론 자신 민주당, 착각은 자유... 두고 보시라"

이재명(왼쪽) 후보와 윤석열 후보.

이재명(왼쪽) 후보와 윤석열 후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 설 연휴 전 개최하기로 합의한 지상파 방송토론에 대해 김 의원은 "민주당 쪽이 토론을 자신하지만, 저는 말싸움과 토론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윤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유승민 후보와 열여섯 번 넘게 토론해 익숙한 상황이고,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 역량 등 국민의 궁금증을 대신 확인하는 토론을 윤석열 후보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 토론 때도 오히려 현란한 말기술이 (있는)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후보한테 (이재명 후보가) 호되게 당한 것을 본 분들이 적지 않다"며 "윤석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뒤로 갈수록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민주당이 착각하는 건 자유지만 한 번 두고보시라"고 자신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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