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만성콩팥병-지방간 동반, 심장 질환 위험 76% 높아

입력
2022.01.1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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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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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신부전뿐만 아니라 초기 만성콩팥병이어도 지방간이 있으면 허혈성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혁·박병진·이성범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06~201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20세 이상 1만6,531명을 정상군과 초기 만성콩팥병만 있는 군, 지방간만 있는 군, 초기 만성콩팥병과 지방간 모두 있는 군으로 나눠 50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콩팥 기능이 만성적으로 저하되는 만성콩팥병과 간 지방이 5%를 넘는 지방간은 유병률이 각각 13.4%, 25%에 달하는 대표적인 현대인의 질병이다.

만성콩팥병과 지방간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위험 인자를 공유하기에 동시에 발병하기 쉽다.

그러나 기존 연구는 주로 말기 신부전을 대상으로 해 초기 만성콩팥병과 지방간을 동시에 앓는 경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조사 결과, 초기 만성콩팥병과 지방간이 모두 있는 군은 정상군 대비 허혈성 심장질환의 발병 위험이 76% 더 높았다.

누적 허혈성 심장 질환 발병률을 분석한 결과도 초기 만성콩팥병과 지방간이 동반된 군은 추적 관찰 기간 내내 허혈성 심장 질환 발병 위험이 다른 군보다 높았다.

정 교수는 “만성콩팥병과 지방간 모두 조기 발견에 어려움이 있어 증상이 없더라도 저염식, 운동, 금연, 적절한 수분 섭취 등 일상 속에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건강검진을 통해 단백뇨 및 콩팥 기능 수치 확인과 간 초음파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다면 관련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만성콩팥병의 주증상으로 거품이 많이 발생하는 단백뇨, 소변량 감소, 부기, 체중 증가, 혈압 상승, 요독증, 피로감, 가려움증 등이 있다.

정 교수는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간경화로 진행된 경우 복통, 구역, 식욕 감퇴, 활달,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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