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진자 입원율 '델타'의 절반, 90%는 사흘 내 퇴원

입력
2022.01.13 17:04
수정
2022.01.13 17:11
18면
구독

美 CDC, 7만 명 사례 분석 오미크론 입원율 델타의 53%
집중 치료 확률도 74% 감소·사망률은 91% 줄어
빌 게이츠 "코로나19, 계절성 독감처럼 될 것"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 메사의 한 병원 응급의료센터 외부에 임시로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격리 시설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라 메사=EPA 연합뉴스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 메사의 한 병원 응급의료센터 외부에 임시로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격리 시설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라 메사=EPA 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들의 입원율이 델타 변이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미크론으로 입원한 환자 90%가량은 사흘 내에 퇴원했다. 현재 오미크론의 확산세는 무섭지만, 이 위기만 벗어나면 코로나19의 종식도 기대해볼 만한 결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약 7만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내고 의학논문 사전 공개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미국 내 대형 의료기관인 카이저퍼머넌트(KP)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확진자 7만 명 중 5만2,000여 명이 오미크론 감염 환자였으며, 나머지 1만7,000여 명은 델타 감염 환자였다.

연구 결과 오미크론 감염 환자는 델타 감염 환자에 비해 입원할 확률이 53%에 불과했다.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을 확률도 74%가량 낮았으며, 사망률은 91%나 감소했다. 또 오미크론 감염 환자 중 인공호흡기를 이용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미크론 확진자 10명 중 9명(90%)은 3일 이내 퇴원했으며, 평균 입원 기간은 1.5일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델타 확진자들의 입원기간은 5일에 달했다.

오미크론 대유행 고비를 잘 넘기면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과 비슷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는 이날 “오미크론이 한 나라를 훑고 지나가면 올해 나머지 기간에는 훨씬 적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따라서 코로나19는 계절성 독감처럼 다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11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면서) 대유행 이후 치명률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자 집계를 멈추고 독감처럼 다루자”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결과는 나이와 성별, 기존 감염 여부, 백신 접종 여부, 타 질병과의 동시감염 등의 중요 변수들을 반영하지 않은 연구 결과"라며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극도로 높기 때문에 이런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안일한 태도를 취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74만7,298명에 달했으며, 입원 환자 수도 8주 연속 증가해 15만1,261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지원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