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발견했지만 잔해물 탓 생사·신원 확인 못 해

입력
2022.01.13 19:15
수정
2022.01.1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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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6명 중 1명 지하 1층 계단 난간서 발견

광주 서구 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사고 사흘째인 13일 오후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위해 건물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서구 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사고 사흘째인 13일 오후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위해 건물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1명이 발견됐다.

13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14분쯤 붕괴된 건물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콘크리트 잔해물 등에 매몰된 실종자 1명을 발견했다.

하지만 인근 도로까지 잔해물이 쌓인 탓에, 중장비 진입로 확보에만 한나절이 소요되는 등 실종자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당국은 구조 작업을 위해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 중장비 7대를 투입했지만, 계단 난간 주변에 철선과 연결된 콘크리트 잔재가 가득해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구조대원 안전 확보를 위한 지지대 설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구조 작업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나머지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해 구조견과 구조대원을 투입하고 드론까지 동원했지만, 현장 상황이 열악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하청업체 등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철근 콘크리트 골조 공사를 하청받아 시공한 업체와 레미콘 공급업체, 콘크리트 타설 장비 업체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광주시는 붕괴된 건물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광주의 HDC현대산업개발 5곳 시공 현장에서 확실한 안전성 확보 없이 공사가 재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붕괴 사고 현장은 철저히 점검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김도형 기자
광주= 나주예 기자
광주=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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