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1월 18일 파란만장한 저항과 투쟁의 역사, 문익환 목사 사망

입력
2022.01.18 05:30
1994년 1월 18일
일제강점기 윤동주 장준하와 벗으로 지내
통일운동하며 방북, 여섯 차례 11년간 옥살이

편집자주

한국일보 DB 속 그날의 이야기. 1954년 6월 9일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일보 신문과 자료 사진을 통해 '과거의 오늘'을 돌아봅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 문익환 목사. 1987년 1월 20일 서울대. 1987.01.20 한국일보 자료사진


오랫동안 독재체제에 맞서 분연히 투쟁해왔던 재야와 운동권의 명실상부한 지도자요 대부였던 문익환 목사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이 나라 재야운동사의 한 시대·한 페이지가 넘겨졌다.

1994년 1월 19일 한국일보 사설 ‘만년야인의 저항정신’ 중 일부

1994년 1월 18일 문익환 목사가 생을 마감했다. 문 목사에게는 '늦봄'이라는 아름다운 호가 있었다. 여기서 봄이란 계절(春)이 아니라 '눈뜸'을 의미했다. '늦게 눈을 뜨고 세상을 늦게 보았다'는 자책의 의미가 담긴 아호였다. 그리고 먼저 깨닫고 행동했던 친구들의 뒤를 잇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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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는 신사참배 거부, 조국분단 후에는 반독재운동과 통일운동

1989년 방북 사건 관련 첫 공판에 참석하는 문익환 목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 목사와 시인 윤동주는 '조선을 밝힌다'(明東·명동)는 뜻의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나 함께 자랐다.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 문익환은 1918년 6월 1일 생이다. 그리고 1930년대 중반 이 둘은 장준하와 함께 평양 숭실학교를 다니며 벗으로 지냈다. 그러나 그들 생의 마감은 민족의 역사와 함께 갈렸다.

윤동주는 해방을 여섯 달 앞둔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장준하는 박정희 독재에 맞서 '민주'와 '통일'을 외치다 1975년 8월 17일 경기도 포천 약사봉에서 의문사했다.

나의 벗 윤동주는 일제와 싸우다 갔고 장준하 형은 분단독재와 싸워 통일을 이룩하려다가 가셨다. 그러는 동안 동시대를 살아오는 사람으로서 열등감도 없지 않았는데 이제 나에게도 죽을 자리를 고를 기회가 생겼구나.

문익환 목사, 1975년 8월 장준하를 보내며…

고 장준하 선생의 죽음은 문익환을 민주와 통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재야인사로 이끈 계기가 됐다. 그는 1976년 '민주화만이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 3·1 민주구국선언에 참여해 옥고를 치르게 된다. 그의 나이 59세였다. 이후 18년 동안 여섯 번에 걸쳐 모두 11년이 넘는 옥살이를 했다. '늦봄'의 의미이자 다짐처럼 그는 '싸우는 목사', '꿈꾸는 운동가'로 생의 후반부를 치열하게 보냈다.

문 목사는 작고하기 다섯 해 전인 1989년 3월 25일에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그는 북한 주석 김일성과 두 차례 회담을 하고 통일 문제 등을 논의했다. 정부의 허가 없이 입북한 것으로 남으로 돌아오자 곧바로 구속돼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국내 정국에 공안 한파를 몰고 온 그 일로 문익환 목사는 일부 동지들로부터 비판받기도 했다.

1994년 1월 19일 문익환 목사의 빈소를 찾은 고 김대중 당시 민주당 대표가 유족들을 위로하다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1994.1.19.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 문익환 목사 장례식 행렬. 한신대 교정에서 영결식을 마친 5,000여 참석자들이 고 문익환 목사의 유해를 따라 행진하고 있다. 1994.1.22.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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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기자
자료조사= 김지오 DB콘텐츠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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