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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어린 시절 살던 집, 성기훈 집보다 더 작았다"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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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가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오징어 게임' 성기훈 캐릭터에 동화될 수 있었던 비결을 털어놨다.
12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37회는 '베네핏이 있나요?'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데뷔 30년 차 배우 이정재가 출연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이후 근황과 연기 철학, 고민 등을 털어놓았다.
이날 유재석은 "월드스타"라며 이정재를 맞았고, 이정재 역시 "전우야"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오징어 게임' 이후 근황을 묻자, 이정재는 "드라마로 미국도 자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다른 나라도 다녀야 하는데 전혀 그런 상황이 못 돼서. 나가서 더 나를 알려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답했다.
그는 작품을 촬영할 당시엔 이 정도 인기를 예상 못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년 정도 찍었다. 10개월 동안 꾀죄죄한 룩을 유지하느라 머리도 안 자르고 수염도 안 자르고 다녔다. 옷도 신경 안 쓰고 입고 다녔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도대체 뭘 찍는 거냐' 하더라. 제목이 '오징어 게임'이라고 하면 놀라더라. 기대가 그리 많지 않았고 나 또한 이렇게 성공할 거라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유퀴즈' 출연이 본인 의지인지 홍보대행사 권유인지?" 물었고, 이정재는 "드라마는 거의 보실 분들이 많이 봐서 홍보 기간은 아니다.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리려 나왔다"며 "가장 또 중요한 프로 아닌가. 우리 전우하고 이럴 때 만나야지 더 빛이 나지"라고 해 유재석을 웃음짓게 했다.
또한 그는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 대해 "시즌 3까진 모르겠고 일단 시즌2는 확정이다. 감독님이 쓰기로 마음 먹었다. 촬영하면서 '시즌2 나올까' 했는데 '이건 안될 거 같다' 했었다. 각 캐릭터의 애환이 짙게 묻어 있어서 한 명마다 만들어내는 작업이 어렵다. 이 프로는 서바이벌을 누가 이기냐 보는 게 재밌는 게 아니라 어떤 애환을 가진 사람이 어떤 결말을 갖는지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그래서 시즌2는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이 정도 성공하다 보니 안 만들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웃었다.
유재석은 이정재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누가 먼저 찍자고 했냐"는 물음에 이정재는 잠시 고민하다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분이 먼저 찍자고 했고, 그분 폰으로 찍었다. 굉장히 반갑게 '오징어 게임'을 봤다면서 본인 평을 말하는데 인사치레가 아니더라"며 "그 주제와 표현 방식과 코스튬 연출 음악 연기 앙상블 이런 거에 대해 세세하게 얘기하는데 정말 재밌게 봤단 걸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기분 좋았던 것은 한국 영화, 드라마가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한국 콘텐츠를 즐겨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 즐겁고 반가웠다"고 덧붙였다.
미국 '스티븐 콜베어 쇼' 출연 당시 허리를 숙여 한국식 인사를 한 것도 화제가 됐다. 당시 이정재는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90도 인사를 하기 전에 고민했다. 쿨하게 할까? '나도 한국에서 온 배우야' 하며 거만하게 할까? 앉은 자세도 고민했다. 별의별 생각을 다 안 했겠냐. 그런데 우리가 한국에서 뜻있는 가는 자리에 가면 하는 인사와 애티튜드가 자연스럽고 좋을 거 같았다"고 털어놨다.
뉴욕타임스(NYT)가 뽑은 '문화계 샛별'에 등극하기도 한 이정재. 유재석은 "샛별이란 말 오랜만 아니냐"며 웃었고 이정재는 "그 뉴스 나오고 연락 참 많이 받았다. 너 이제 샛별이 된 거냐고 묻더라"고 답했다. 해외에서 알아보냐는 질문에는 "입국장에 도장 찍어주는 분들이 나를 알아보더라. 식당 가도 알아보고. '456번'이라고 얘길 하더라. 성기훈 이름은 어려우니까"라고 답해 눈길을 모았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의 폭발적 흥행 이후에 인기가 더 많아져서 행복하다고 했다. 그러나 부담감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앞으로 찍어야 하는 작품들 이런 것에 대한 부담감이 더 많아졌다. 흥행에 대한 성공보다는 질적인 성공을 시키고 싶은 마음이 많아졌다. 컨텐츠가 지금 인기를 못 얻어도 후에 많아지는 경우가 많다. 진실성과 퀄리티를 고민해서 만들다 보면 지금은 아니어도 언젠가 다시 꺼내 보면서 사랑 받을 수 있는 시대다. 그쪽으로 고민과 생각이 깊어진다"고 고백했다.
유재석은 "의외로 정재씨가 예능을 많이 본다"고 했고, 이정재는 "보고 감동을 얻은 게 싹쓰리를 만들던 과정이다. 어떻게 이런 재미와 활력이 넘치는 프로에서 감동까지 줄 수 있나 싶더라"고 했다.
조세호는 "두 분이 30년 전 만났지만 각자 포지션에서 톱이지 않나.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정재는 "해보지 않은 장르나 캐릭터를 선택한 게 원동력이다. 내가 도전하겠다는 의미 때문에 이 작품을 했다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부담감이 동시에 확 온다. 이 작품이 잘못되면 난 없어진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이 굉장히 많다. 그게 나의 원동력이다. 다른 걸 보여드리고 싶은 욕구"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정재는 자신의 삶이 성기훈의 삶과도 닮아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항상 화려하고 멋들어지고 깔끔한, 이런 수식어들이 이정재라는 이름 곁에 있다. 그런데 사실은 내가 그만한 집에서 살았다. 어렸을 때 더 작은 집에서 살았다. 거긴 (성기훈의 집은) 그래도 방이 두 개 있었는데, 방이 전혀 없는 거실 만한 집에서 몇 안 되는 반찬 가지고 네 식구가 지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의 첫 촬영지인 쌍문동을 방문했을 때 옛 생각이 많이 났다며 "어머니가 고생한 생각이 많이 났다. 시장길을 계속 걸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기훈화'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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