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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사회통합, 저를 포함해서 정치가 역할 다하지 못했다"

입력
2022.01.12 15:45
수정
2022.01.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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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감담회
"선거 때 되면 사회 통합과 거꾸로 가
민주주의 마지막 과제, 국민 분열 치유"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대선을 앞두고 사회 통합을 위해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선거 시기가 되면 사회 통합과 거꾸로 가는 것 같다”고 우려도 표했다. 여야가 정책 대결보다 네거티브 공방에 골몰하는 데 문제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로 7대 종단 종교 지도자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면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에서 남은 마지막 과제가 국민들 사이의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의 사회, 통합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종교 지도자들께서 잘 이끌어 주시기 부탁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거듭 ‘사회 통합’을 화두로 띄우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선 “적대와 증오와 분열이 아니라 국민의 희망을 담는 통합의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달 24일에는 ‘국민 통합’을 명목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했다.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 진영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다.

문 대통령도 사회 통합에 대해 “당연히 정치가 해냈어야 할 몫이지만 저를 포함해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으로 인한 국론 분열, 추미애ㆍ윤석열 갈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종교 지도자를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국민들이 분열되지 않도록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께서도 함께 힘을 합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종교계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협조해 준 데 감사를 표하며 “오미크론의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50대 이하의 3차 접종률이 오미크론의 피해 정도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며 종교 지도자들이 3차 접종을 독려해 달라고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원행 스님, 류영모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손진우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문득 스님(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등이 참석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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