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코로나 확진자 쏟아진 CES...통신3사, MWC 참석 '고심'

입력
2022.01.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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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참가 기업 40여 명 코로나 확진
방역대책 강구에도 무더기 확진에 '당혹'
통신3사, 내달 개최될 MWC 참가 방안 고심
전시부스 운영해도 임직원 참석 등은 유동적

삼성전자, 현대차, SK그룹 등 CES 2022에 참석한 주요기업 임직원 40여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9일 CES 참가자들이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마이크로 LED'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현대차, SK그룹 등 CES 2022에 참석한 주요기업 임직원 40여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9일 CES 참가자들이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마이크로 LED'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통신업계가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현지시간 2월 28일~3월 3일)' 행사 참석을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매년 초 열리는 MWC의 경우, 각사의 주요 전략에서부터 제품과 서비스를 포함해 한 해 모바일 시장까지 전망할 수 있단 점에서 통신업계 입장에선 가장 큰 행사다. 하지만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2' 참가자들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무리한 해외출장' 논란에 휩싸였다. MWC 2022 참석 여부에 고민이 쌓여 가는 이유다.

삼성전자·현대차·SK그룹 무더기 코로나 감염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삼성전자, 현대차, SK그룹 등 CES에 참가한 국내기업 임직원 중 40여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하면 확진자 추가 발생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CES 참가 직원 20여 명이 현지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들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전세기 3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직원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미국 현지에서 격리 중이다.

주요 임원들이 CES 현장을 방문한 현대차와 SK그룹은 초긴장 상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 현장을 찾았다. SK그룹은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계열사 핵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현대차와 SK그룹도 각각 10여 명, 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통신업계, MWC 참가 방안 고심

상황이 이렇다 보니, MWC 2022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통신업계는 아직까지 확실한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앞서 CES 2022에 참가한 기업들이 백신접종 증명과 실내마스크 착용 등 감염 방지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음에도 확진자가 나왔다는 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통신업계는 MWC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과 5G 경쟁력 등을 글로벌 무대에 알릴 계획이지만 임직원들의 현장 참여는 막판까지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멤버인 구현모 KT 대표이사나 지난해 11월 취임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도 이번 MWC 2022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참가 여부는 미정이다.

KT 관계자는 "현장 전시참여는 준비하고 있지만 임직원 현장 참가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도 "전시회 참가를 준비하고는 있지만 임직원 참석은 또 다른 문제다"며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 후 첫 MWC를 맞은 LG유플러스 역시 임직원의 현장 참관 방안에 대해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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