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는 왜 머리와 배를 잘 지키라고 했나

입력
2022.01.12 20:00
25면

편집자주

'이슬람교' 하면 테러나 폭력, 차별을 떠올리지만 실은 평화와 공존의 종교입니다. 이주화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이 이슬람 경전과 문화를 친절하게 안내,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오해와 편견을 벗겨드립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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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은 예절을 중시하여 사람들에게 겸손의 미덕을 강조한다. 그래서 일찍이 선지자 무함마드는 겸손을 실천하기 위하여 자신이 스스로 '고결한 예절을 완성하기 위하여 이 땅에 보내졌다'라고 말했다. 이슬람은 이러한 기초에 근거하여 역사 속에서 겸손과 겸양을 미덕으로 하는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하여 노력해왔으며 공동체를 위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선을 권장하고 악을 멀리하는 평화롭고 안전한 이상적인 사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겸손은 예의범절의 시작이며 믿음의 본질이다. 겸손함을 표현하는 것은 그 사람의 좋은 품행과 의로운 행동, 그리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신앙을 나타낸다. 반면에 겸손함이 부족한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선행을 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잃게 되고 교만함으로 인하여 큰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겸손함은 다양한 형태의 부끄러움으로 표현되기도 하며 나아가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동물과 다르게 욕망에 따라 가볍게 행동하지 않으며 사악한 생각이나 나쁜 행동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도록 이끈다. 그래서 이슬람에서는 겸손함은 신앙의 한 부분으로 '겸손하지 않은 사람은 믿음도 없다'라고 할 만큼 신앙과 분리해서 이해할 수 없는 종교적 본질로 가르친다.

우리의 주변을 한번 살펴보자. 오늘날, 세상은 사악함과 범죄, 죄악과 부도덕함으로 가득하다. 수치스러운 행위는 어떠한 절제도 없이 저질러지고 있으며 사람들은 필요 이상의 과다한 노출로 거리에 모여들고 그곳에는 어떤 성적 수치심도 두려움도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지상에 겸손함이 사라진다면 종교도 사라지게 될 것이며 사람들은 야수처럼 절제를 모르고 자신들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도덕이나 윤리, 그리고 어떤 종교적 본질도 고려하지 않은 채 오직 자신들의 욕심과 욕망만을 채우려 할 것이다.

다음에 전하는 무함마드의 전승을 통해서 우리는 겸손함이야말로 공동체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몸과 마음으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중요한 과제임을 알 수 있다. 어느 날 무함마드가 "실로 하나님 앞에서 너희는 겸손해야 하느니라"라고 말하자 한 사람이 "오 하나님의 사도시여! 저희 모두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고자 합니다". 이에 무함마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말하는 겸손함은 그것이 아니니라.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의 참뜻은 너희가 머리를 잘 지키는 것이고 또한 너희들의 배를 잘 지키는 것이니라. 그리고 죽음과 그 이후에 무덤 속에서 육신이 산산이 분해되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니라. 그리고 누군가 내세의 안녕을 원하는 사람은 현세에서의 욕망을 버려야 하느니라. 누군가 이렇게 한다면 실로 그것이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겸손함이니라." (At-Tirmidhi)

이 말에서 "머리를 잘 지킨다는 것"은 머리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눈과 귀, 코, 그리고 입을 잘 보존하고 하나님의 유일성에 위배되는 어떤 것도 행하지 않음을 의미하며, 또한 "배를 잘 지킨다는 것"은 배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는 신체 장기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각종 금기행위들을 잘 지키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양손과 양다리, 그리고 생식기, 심장, 그리고 우리가 먹고 마시는 각종 식·음료를 다 포함한다.

겸손함의 실천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예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며 자신이 스스로 겸손하고자 할 때 그 가치는 더욱 돋보인다. 하루하루를 보내며 우리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자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오만과 자만으로 얼룩진 사회는 보다 품위 있고 도덕적인 훌륭한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주화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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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화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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