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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학동 붕괴 사고 아픔 가시기도 전에 또 현대산업개발

입력
2022.01.11 20:00
수정
2022.01.11 22: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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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 비난 목소리 커져


11일 오후 4시쯤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인 고층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져내렸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4시쯤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인 고층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져내렸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의 아파트 시공사가 HDC현대산업개발로 확인되면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광주 학동4구역 붕괴 참사와 관련한 재발 방지법(건축물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에 시민들이 받은 충격은 더했다.

김용성(61)씨는 "지난해 6월 학동 붕괴참사의 아픔을 잊기도 전에 또 신축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인명 피해를 입었다"면서 "광주가 현대산업개발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분개했다. 김경미(55)씨는 "학동 참사 재개발 현장의 시공사 수사가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7개월 만에 재차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며 "경찰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 사이에선 광주시가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아파트 전체에 대해 안전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와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23층부터 38층 사이 16개층의 외벽이 붕괴되면서 3명이 다치고,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10여 대가 건물에서 떨어진 잔해물로 파손됐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2019년 4월 착공한 이 아파트는 1단지와 2단지로 나눠 건축 공정률은 62%이며 올해 11월 준공 예정이다. 1단지는 지상 22층에서 39층 규모의 5개동 389가구이며, 이날 붕괴사고가 발생한 2단지도 5개동 316가구 규모다.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를 우려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규모를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현대산업개발이 재개발 시공사로 있던 동구 학동 4구역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현재 시공사를 비롯한 하청업체 관계자들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공교롭게 이날 학동 4구역 참사와 관련한 재발 방지와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건축물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참여자치21 한지성 운영위원장은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아직도 공사현장에서 안전불감증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며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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