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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율 급상승 안철수 견제는 하되 "살살"... 왜?

입력
2022.01.12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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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安 누르면 윤석열만 반사이익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도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비교해선 아직 일상적 견제 수준이다. 지금 안 후보를 몰아세워 봤자 많은 과실이 윤 후보에게 갈 것이란 판단에서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안 후보를 겨냥해 내놓은 공식 논평은 9일 한 건이 전부다. 내용도 “국민의 고통, 국가 위기를 외면하는 안 후보 인식에 큰 실망”이라며 비교적 온건했다. 안 후보가 이 후보가 주장하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대국민 사기”라고 맹비난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었다.

여권 인사들이 최근 안 후보를 언급하는 빈도도 늘었지만 지지율 한계를 짚는 관전평 정도가 고작이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1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ㆍ윤석열 후보의 경우 (지지자들이) 70% 내외에서 (지지 후보를) 안 바꾼다는 대답을 하는 반면, 안 후보의 경우 그 비율이 50%를 밑돈다”면서 불안한 상승세로 평가했다.

송영길, '安과 연합론' 계속 군불 지피기

민주당은 자신감이 충만한 안 후보에게 오히려 구애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안 후보가 주장하는 과학기술 강국은 평생 검사만 하던 윤석열 후보와 접점이 나오기 어렵다” “좋은 어젠다를 수용할 사람이 있다면 연합해서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하는 등 계속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해 3월 24일 국회에서 단일화에 합의한 오세훈(왼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손을 맞잡고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3월 24일 국회에서 단일화에 합의한 오세훈(왼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손을 맞잡고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민주당이 공세 수위를 조절하는 건 안 후보와 윤 후보가 야권 표심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만큼 안 후보를 때리면 윤 후보만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한 의원은 “현시점에서 안 후보를 공격해서 얻을 게 없다”고 단언했다. 설령 안 후보 지지율이 더 올라 대선을 완주해도 민주당 입장에선 딱히 나쁠 게 없다. 야권 표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 득표율 마지노선은 15%. 안 후보가 앞으로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지지를 굳힐 경우 완주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4·7 보선 참패 악몽... "지금이라도 견제해야"

다만 안 후보가 견제 무풍지대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야권 단일화에 응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야권 단일 후보가 안 후보 지지세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후보는 3자 구도에서 20~30%대 안정적 지지율을 기록하고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힘을 합쳐 야권 압승의 1등 공신이 됐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일각에선 이제라도 안 후보를 적극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MB 아바타’ ‘갑철수’로 대표되는 안 후보가 가지고 있는, 굉장히 희화화한 이미지가 있다”고 직격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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