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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율 급상승 안철수 견제는 하되 "살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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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도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비교해선 아직 일상적 견제 수준이다. 지금 안 후보를 몰아세워 봤자 많은 과실이 윤 후보에게 갈 것이란 판단에서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안 후보를 겨냥해 내놓은 공식 논평은 9일 한 건이 전부다. 내용도 “국민의 고통, 국가 위기를 외면하는 안 후보 인식에 큰 실망”이라며 비교적 온건했다. 안 후보가 이 후보가 주장하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대국민 사기”라고 맹비난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었다.
여권 인사들이 최근 안 후보를 언급하는 빈도도 늘었지만 지지율 한계를 짚는 관전평 정도가 고작이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1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ㆍ윤석열 후보의 경우 (지지자들이) 70% 내외에서 (지지 후보를) 안 바꾼다는 대답을 하는 반면, 안 후보의 경우 그 비율이 50%를 밑돈다”면서 불안한 상승세로 평가했다.
민주당은 자신감이 충만한 안 후보에게 오히려 구애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안 후보가 주장하는 과학기술 강국은 평생 검사만 하던 윤석열 후보와 접점이 나오기 어렵다” “좋은 어젠다를 수용할 사람이 있다면 연합해서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하는 등 계속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민주당이 공세 수위를 조절하는 건 안 후보와 윤 후보가 야권 표심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만큼 안 후보를 때리면 윤 후보만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한 의원은 “현시점에서 안 후보를 공격해서 얻을 게 없다”고 단언했다. 설령 안 후보 지지율이 더 올라 대선을 완주해도 민주당 입장에선 딱히 나쁠 게 없다. 야권 표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 득표율 마지노선은 15%. 안 후보가 앞으로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지지를 굳힐 경우 완주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다만 안 후보가 견제 무풍지대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야권 단일화에 응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야권 단일 후보가 안 후보 지지세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후보는 3자 구도에서 20~30%대 안정적 지지율을 기록하고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힘을 합쳐 야권 압승의 1등 공신이 됐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일각에선 이제라도 안 후보를 적극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MB 아바타’ ‘갑철수’로 대표되는 안 후보가 가지고 있는, 굉장히 희화화한 이미지가 있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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