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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도리' 줄이고, 수어통역사와 함께… 변신한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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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건 선거대책본부만이 아니다. 홀로서기 후 첫 기자회견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특유의 ‘도리도리’ 습관을 교정하고, 수어통역사를 동반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강성 이미지를 벗고 유권자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후문이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 장소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폐공장 개조 카페를 골랐다. 쇠락했던 공장이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듯,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다. 기자회견문을 읽는 10분 동안 윤 후보는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지 않았다. 시선 아래에 있는 프롬프터만 종종 쳐다봤다. 질의응답 때도 꼿꼿이 선 자세로 질문에 답했다.
말투도 차분해졌다. 윤 후보는 방역, 안보 등 정책 문제에 대해 막힘 없이 의견을 피력했다. 문재인 정부 비판을 하면서도 감정적으로 격앙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2주 전 대구ㆍ경북(TK) 지역 선대위 출범식에서 “미친 사람들” “같잖다” 등 거친 표현으로 분노의 연설을 쏟아낸 것과 대비된다. ‘멸공 챌린지’ 논란이나 지지율 하락, 야권 후보 단일화 등 민감한 현안 질문엔 원론적 답변만 짧게 내놓으며 설화를 차단하려 애썼다.
회견 형식도 바뀌었다. 수어통역사가 윤 후보의 모든 발언을 동시통역했다. ‘약자와의 동행’ 기조에 발맞추는 차원이다. 정책 설명을 할 때는 파워포인트(PPT) 화면을 띄우기도 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수차례 정책 발표를 했지만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정책 도달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의 변화를 높게 평가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언론을 응대하고 국민에게 정책을 소개하는 스타일이 변화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윤 후보는 정치 전반에 대한 학습이 빠르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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