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北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주장 일주일 만에, 안보리 열리는데…”

입력
2022.01.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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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일주일 만에…” “6개국 규탄 성명 나오자마자”
가디언 “비핵화 교착상태 군사력 강화 김정은 지시”
CNBC “협상력 강화 위해 미사일 발사능력 키워”
교도통신 등 日 언론 “EEZ 외곽에 떨어져…”

북한이 5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왼쪽)과 작년에 발사한 화성-8형(오른쪽). 탄두부 모양이 다소 다르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5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왼쪽)과 작년에 발사한 화성-8형(오른쪽). 탄두부 모양이 다소 다르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11일 엿새 만에 또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발사하자 외신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발사가 지난 5일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주장)을 발사한 지 일주일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다. 시점 자체가 도발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북한이 일주일 만에 새해 두 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미국ㆍ일본ㆍ프랑스ㆍ영국ㆍ아일랜드ㆍ알바니아 등 6개국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 앞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발사 시점에 주목한 것이다. NYT는 국내 언론이 합동참모본부 발표에 따라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 발을 쐈다고 보도한 것과 달리 북한이 발사한 것은 탄도미사일이라고 단정 지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번 발사가 새해 첫 미사일 발사 일주일 만에 유엔 안보리의 규탄 속에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디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점이 “유엔이 지난주 북한이 주장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를 막 마친 직후였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력을 강화하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국가방위력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미국 CNBC방송은 “북한이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 능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에 집중했다. 역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용 카드로 연달아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방송은 “북한의 6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주장은 과장된 것으로 사정거리는 물론 능력도 과장돼 보인다”며 재래식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 국방부의 분석을 소개했다.

일본 언론은 북한 미사일의 낙하 장소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의 설명을 인용해 발사체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외곽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북한 발사체가) 약 700㎞ 미만 날아가 낙하한 곳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으로 추정된다”는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장관의 발언을 앞세워 보도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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