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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충치'에 빗댄 원희룡, "생니 뽑는 분열정치 멈춰라" 박용진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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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질로 갈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면, 해체하는 게 맞죠. 충치를 뽑고 임플란트를 새로 하자는 게 국민의힘 입장입니다."(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장)
"충치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 무작정 생이빨을 뽑겠다는 게 문제죠. 갈등에 올라타서 분열 정치를 통해 이익을 보려는 쉬운 정치가 윤석열식 애국입니까."(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단 일곱 글자로 띄운 한 줄 공약, '여성가족부 폐지'를 놓고 여야 선대위 정책통들이 거센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용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에선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11일 CBS 라디오에 나란히 출격했다.
포문을 연 건 원 본부장이었다. 원 본부장은 당장 뽑아서 없애야 한다며 여성가족부를 '충치'에 빗대 논란이 일었다.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사전에 몰랐다", "내부에서 논란이 많이 있었다"(TBS 라디오)고 당혹해하던 전날과 달리 앞장서 총대를 멘 모습이다.
여가부를 일단 '폐지'부터 해야 하는 이유로 원 본부장은 여가부가 권력형 성범죄를 정치 진영에 따라 편들고,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권력형 성범죄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여가부가 피해자보다는 가해자 편에 서 피해자 보호나 재발방지 대책에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여가부 폐지 공약은 젠더 갈등에 편승해 2030 남성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얄팍한 정치행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여가부의 역할과 기능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이를 보완하고 개선해나갈 방안을 모색하면 될 텐데, 여가부 폐지라는 자극적 공약만 앞세워 남녀를 갈라치기하며 젠더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다.
박 위원장은 "국방부에서 철책선이 뚫린다고 국방부를 그때마다 폐지하느냐"면서 "여가부가 부족했다면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우고 여성권리 신장, 취약계층 배려 등 역할을 했던 부분은 늘리는 쪽으로 개선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 본부장은 "땜질로 갈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반격에 나섰지만, 박 위원장은 "결국 국민의힘 역시 여가부라는 이름은 폐지하되, 양성평등부나 성평등부로 개편하겠다는 거 아니냐. 그럼에도 여가부 폐지라고 과격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분열과 자극의 정치, 젠더 갈등 증폭으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선 여가부 폐지 이후의 대안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윤 후보가 직접 발표한 '양성평등가족부'로 여가부를 개편하겠다던 공약이 왜 3개월 만에 갑자기 폐지로 돌아섰는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윤 후보는 '공약 뒤집기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재 입장은 여가부 폐지 방침이고 더는 좀 생각을 해보겠다"며 받아넘겼고, '남녀 갈라치기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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