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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인디펜던트, 한국 보수진영 '멸공 챌린지' 두고 "한국전쟁으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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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홍콩 등의 주요 외신들이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롯해 한국 정치권을 달아오르게 한 '멸공 챌린지' 논란을 보도하며 "(1950년) 한국전쟁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0일(현지시각) "윤석열 대선 후보 등 보수 정치인들이 '멸공' 인증을 공유하거나 멸공 논란에 끼어든 이후 한국에서 반공 슬로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휩쓸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멸공'이란 단어를 사용한 일련의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촉발된 '멸공' 논란을 언급하면서 "멸공은 '공산주의자를 때려부수자' '공산당을 전멸시키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인디펜던트는 "(멸공 논란) 게시물이 한국 정치인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미국과 중국 양쪽 모두와의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는 '전략적 모호성' 정책을 유지해야 할지 여부에 대한 심각한 분열을 조명한다"고 했다. 미중 강대국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국이 멸공 논란과 갈등으로 인해 더욱 곤란해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멸공은 3년간 지속된 한국전쟁이 1953년 잠정 휴전된 이후 한국을 지배했던 문구로, 미국은 한국을 지원하고, 소련과 중국은 북한 편에 있다"며 "미국과 북한이 휴전에 서명해 전쟁이 멈췄지만, 5월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 중인 공식 종전선언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윤 후보가 당선되면 미중 틈바구니 속 살얼음판 외교를 끝내고 외교 정책을 미국과 맞추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이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북한의 비핵화에 중국 역할을 강조하며 '한국에 중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한 이후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인스타그램이 '폭력·선동을 부채질하는 단어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정 부회장의 게시물을 자동으로 삭제했다가 복구한 것을 언급하며 "윤석열 후보를 포함한 한국 보수정치인들이 한국전쟁을 상기시키는 억만장자의 온라인 반공 캠페인을 지지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전 의원이 윤 후보를 옹호하는 차원에서 8일 페이스북에 "멸치와 약콩 등을 구입했다"며 이마트에서 장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고 말했다.
특히 나 전 의원이 "'공산당이 싫어요'가 논란이 되는 나라는 공산주의국가밖에 없을 텐데"라고 쓴 글을 두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보수진영의 이런 SNS 선거운동은 윤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시대착오적인 슬로건을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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