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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직원, 주식 투자로 780억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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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2,2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팀장 이모(45)씨의 아버지가 11일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경찰의 주거지 수색에서 1㎏짜리 금괴 254개를 압수당한 뒤였다. 경찰은 이씨 가족 5명을 입건하고 범행 공모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이씨는 횡령액 대부분을 주식 투자에 쓴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경찰은 이씨의 투자 손실액을 780억 원 정도로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씨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회삿돈 1,980억 원을 빼내 주식에 투자했다가 781억여 원의 손실을 봤다. 당초 이씨의 주식 투자 손실금은 지난해 10월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여 주(1,430억 원 상당)를 사들였다가 336만여 주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날린 10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지만, 경찰 수사 결과 손실 규모가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동결된 이씨 계좌에 남은 주식의 주가에 따라 손실액이 달라질 수 있다"며 "개인 돈도 일부 들어있는데 그걸 제외하더라도 700억 원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아내와 처제 부부, 아버지와 여동생 등 가족 5명을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입건했다.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아내와 처제에 이어, 전날 회사가 이씨의 여동생과 처제 남편 등을 고소하면서다.
경찰은 횡령금 회수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씨가 지난해 12월 매입한 금괴 851개는 현재까지 751개(600여 억 원)가 회수됐다. 특히 경찰은 전날 경기 파주시 소재 이씨의 아내, 아버지, 여동생의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해 아버지 집에서 금괴 254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또 이씨가 아내와 처제 명의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제주리조트 회원권 등 75억 원가량의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은 피해액의 행방도 얼추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이날 오후 파주시 소재 공터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쯤 이씨의 아버지가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남기고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을 벌여왔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날 이씨의 횡령이 2020년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이 새로 알려지면서 오스템임플란트의 내부 통제 장치에도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씨가 회사 잔액증명서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2020년 4분기 235억 원을 횡령했다가 다시 채워넣었지만, 회사는 2020회계연도 내부회계관리제 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은 시민단체가 "이씨 횡령에 회사 윗선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과 엄태관 대표이사 등을 고발한 사건도 이씨 수사를 맡은 강서경찰서가 병합 수사하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하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를 파견해 같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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