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정용진 왜 저러나"... 주말 달군 '멸공', 신세계 시총 1700억 날렸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파장이 그룹 주가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권까지 가세해 이제 멸공 논란은 개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차원을 넘어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는 전일 종가(25만 원) 대비 1만7,000원(-6.8%) 하락한 23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달 1일(22만2,000원) 이후 가장 낮았고, 낙폭은 2020년 8월(-8.7%) 이후 가장 컸다. 하루 새 시가총액이 약 1,674억 원 날아간 셈이다. 같은 날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전날 대비 5.34% 하락한 13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날 주가 폭락의 이유를 '오너 리스크'에서 찾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재계 서열 9위 그룹의 총수일가가 사회적 논란이 될 만한 이슈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게 투자자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최대주주는 정유경 총괄사장이지만 정 부회장은 사실상 신세계그룹의 차기 총수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멸공'이나 '공산당이 싫어요'와 같은 태그를 즐겨 썼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75만 명을 거느린 그의 게시물은 건당 '좋아요' 수가 5만 건을 넘나든다.
중국 사업을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면세점 등에는 정 부회장의 언동이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지난 6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포함된 기사 캡처 화면을 '#멸공' 해시태그와 함께 올렸다가 이튿날 이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으로 교체했으나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하면서 중국 내에도 논란이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이후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해당 기사에 중국 지도자 얼굴이 들어가 있는지도 몰랐다"는 해명 글을 올렸다.
지난 주말 정치권은 정 부회장이 시작한 '멸공'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7일 신세계 이마트에 방문해 달걀과 파, 멸치, 콩을 사는 사진을 올리며 '#달걀, #파, #멸치, #콩'이라는 글을 덧붙였는데,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층을 뜻하는 '문파'와 '멸공'을 암시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멸공 챌린지'가 확산했다. 정 부회장이 시작한 논란이 정치적으로 소비되면서 주주들의 불안감이 더욱 자극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 폭락 소식에 신세계와 계열사 주주들은 "정 부회장이 주주가치 하락을 배상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상장사 오너 개인의 돌발적인 언행으로 수많은 주주들이 재산피해를 입는다면 분명히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며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해도 기업이 개인의 전유물이 아닌 만큼 선을 넘는 언행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정 부회장은 "의도치않게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있어 더 이상 멸공이라는 표현을 언급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