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여가부 폐지 공개토론하자" 이준석 제안 거절…왜?

입력
2022.01.10 11:45
수정
2022.01.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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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 "정용진 철없는 멸공 놀이 따라 해"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오대근 기자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오대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제로 한 공개 토론 제안을 거절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선대위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송 대표는 나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면 권지웅 청년선대위 위원장하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이 대표와 권 위원장의 1대 1 토론은 격에 맞지 않아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입장이 확실하게 정해지고, 우리 당 입장과 다르게 존치를 하고자 할 경우 각 당을 대표해 송영길 대표와 이 사안에 대해서 방송에서 공개토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송 대표는 취임 후 이 대표와 세 차례나 공개 토론을 할 만큼 양당 대표 간 토론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여가부 폐지 토론에 응할 경우 대선을 '페미니즘 찬반 구도'로 끌고 가려는 국민의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겨냥해 "철없는 멸공 놀이 따라 해"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쇼잉 공약, 부실 공약이 아닐 수 없다"며 "아무리 준비가 안 됐다고 해서 지지율을 얻겠다고 젠더 갈등,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띄운 '멸공(공산주의를 멸한다는 뜻)'에 윤 후보를 포함한 야권 인사들이 호응하는 것에 대해선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를 말려도 시원찮을 판에 따라 하는 것도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경원과 대놓고 일베 놀이를 즐기며, 대놓고 극우 보수의 품에 안기는 윤석열표 선대위"라고도 비판했다.

이성택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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