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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직원, 1980억 횡령액 대부분 주식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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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팀장 이모(45)씨가 8일 구속되면서 그가 2,000억 원에 가까운 횡령액을 어디에 썼고 미회수액은 어디에 숨겼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횡령한 돈으로 주식 투자를 했고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8차례에 걸쳐 회삿돈 1,980억 원을 빼돌렸고, 이 돈을 주식을 매입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지난해 10월 1,430억 원어치 동진쎄미캠 주식 392만 주를 사들이기 이전에도 550억 원을 횡령해 대부분 주식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지난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100억 원을 횡령했다가 다시 회사 계좌로 돌려놨다. 경찰은 그가 주식 매매로 수익을 본 뒤 원금을 되돌려놓은 걸로 보고 있다. 이씨는 이후 5차례에 걸쳐 450억 원을 빼돌려 주식을 샀지만 큰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당국은 이씨가 누적된 손실을 메꾸려 1,430억 원을 한번에 횡령해 동진쎄미켐 주식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주가 하락으로 11~12월 총 336만여 주를 1,112억 원에 손실을 안고 매각했다. 경찰이 이씨 주식계좌에서 압수한 252억 원 전액을 동진쎄미켐 잔여 주식 매각액으로 보더라도, 60억 원 넘는 손해를 본 셈이다.
경찰은 이씨가 잇따른 투자 손실로 횡령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주식을 팔아 금괴, 부동산 등을 사는 데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1㎏ 금괴 851개를 매입하는 데 680여 억 원을 썼다. 금괴 497개는 이달 5일 이씨가 잡힌 경기 파주시 은신처에서 압수됐고, 나머지 354개는 경찰이 행방을 찾고 있다. 이씨는 또 지난해 10~12월 자신의 주식계좌에서 본인과 아내 등의 계좌로 100억여 원을 분산 송금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달 31일 이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때 횡령액을 1,430억 원으로 낮게 적시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회사는 사흘 뒤 주식시장에 횡령 사실을 공시하면서 횡령액을 1,880억 원이라 밝혔고, 경찰이 7일 신청한 이씨 구속영장상 횡령액은 이보다 100억 원 더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 쪽에서 일부러 낮춰서 계산한 건 아닐 것"이라면서 "우리는 계좌에서 나온 금액을 횡령액으로 보고 1,980억 원으로 계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횡령에 회사 경영진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경찰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를 횡령 및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정)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서울경찰청에 배당했다. 서울경찰청은 사건을 직접 수사할지, 관할인 강서경찰서로 내려보낼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날도 "회장의 개입이나 지시가 전혀 없었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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